점주 협동조합에 ‘보복 영업’…목숨 끊기도
정씨 “물의 일으켜 죄송, 조사 성실히 임할 것”
‘갑질 논란’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맹점 갑질’과 ‘보복영업’ 혐의를 받고 있는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전 엠피(MP)그룹 회장이 3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정 전 회장은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이준식)는 곧바로 정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정 전 회장은 가맹점에 치즈를 납품하며 동생 등 친인척이 운영하는 중간업체를 끼워넣어 공급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불공정 거래를 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의 ‘보복영업’ 의혹도 수사대상이다. 정 회장은 일부 점주들이 지난 1월 본사의 무리한 비용 전가에 반발해 프랜차이즈에서 탈퇴하고 별도의 협동조합을 만들자, 이를 주도한 점주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내고 손해를 보며 영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탈퇴 점주 이아무개씨는 올해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밖에 검찰은 본사 광고비를 가맹점에 떠넘긴 의혹, 가맹점주들에게 정 회장 자서전을 강매한 의혹 등도 살펴보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달 26일 대국민 사과를 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