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지존파 사건’ 지휘하며 두각
대검 중수1과장·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거친 특수통
대검 중수1과장·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거친 특수통
문재인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문무일(사법연수원 18기)은 검찰 내 ‘특수통’으로 꼽힌다. 외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명할 거라는 관측과 달리 현직 고검장을 검찰총장으로 지명함으로서 청와대가 ‘조직안정’을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 제일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문 내정자는 1992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찰청 특별수사지원과장,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친 검찰 내 대표 ‘특수통’으로 꼽힌다. 문 내정자가 검찰 내 주목받았던 사건은 ‘지존파 사건’이다. 문 내정자는 1994년 전주지검 남원지청 검사로 근무할 때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될 뻔한 사건을 치밀한 수사 끝에 추락 사고를 위장한 살인사건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사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지존파 사건’이다. 문 내정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듬해 서울지검 특수부로 발탁됐고, 이후 특수부 선두주자로 꼽히며 요직을 거쳤다.
2004년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비리를 수사하는 특검팀에 파견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구속기소했다. 2014년 서울서부지검장 때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의 수사를 지휘했고, 2015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 문 내정자를 잘 아는 검찰 인사들은 “수사를 안정되게 잘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다”고 그를 평하기도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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