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채용 관련 제보 조작 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7월3일 오전 서울 신정동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국민의당의 ‘문준용 채용 관련 제보 증거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이유미씨와 공모 혐의를 받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검찰 입건 뒤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 강정석)는 7일 이유미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소환해 대질신문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준서 전 위원이 책임질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질조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두 사람의 대질신문 여부를 두고 “수사 단계와 법정에서 대질심문하는 것 중 어떤 방법이 유리한지 고민하고 있다”며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
이날 오후 1시55분께 네 번째 검찰에 소환된 이 전 최고위원은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대선 전날인 5월8일 이씨가 ‘“무섭다. 그만두고 싶다”라는 취지로 심정을 토로한 내용이 어떤 내용이었느냐’라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유미씨가)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런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쪽) 검찰 고소가 이뤄진 다음에 그 얘기가 나왔는데, (이씨가) 사업하는 입장에서 검찰 출두하는 게 노출되면 사업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그랬다(무섭다고 말했다고)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구속된 이씨한테서 압수한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통화 녹취와 두 사람 간의 카카오톡 대화 등을 근거로 이 전 최고위원이 제보 조작에 공모했는지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주말인 9일까지 이 전 최고위원의 수사를 마친 뒤, 국민의당 ‘윗선’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다음 주 중 김성호 전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과 김인원 전 부단장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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