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반대하며 본관 점거농성을 벌여온 서울대 학생들이 11일 농성을 풀기로 했다. 지난 5월1일 점거농성에 들어간 지 71일 만이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대학본부 설명을 종합하면, 양쪽은 이날 교내에서 면담하고 ‘서울대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회’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 협의회를 통해 시흥캠퍼스 문제를 풀어가기로 함에 따라 학생들은 본관 점거농성을 해제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대학본부 2인, 학생 대표 4인, 교수단체 대표 3∼4인으로 구성된다. 활동 기한은 1개월이며, 첫 회의는 다음주 초 열린다. 협의회가 진행되는 동안 대학본부는 시흥캠퍼스 공사를 시작하지 않기로 했다. 기숙형 대학 및 기존의 교육단위 이전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성낙인 총장은 협의회 발족과 함께 시흥캠퍼스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학내 갈등에 대한 사과를 포함해 상호 신뢰회복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본관 점거농성을 주도한 학생 4명에 대한 형사고발을 취하할 뜻도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총학생회가 본부 점거 재발 방지를 구두로 약속하고 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에 대해 교직원들에게 사과했다”며 “다만 학내 징계 절차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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