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를 알고도 축소·은폐하려 시도한 혐의를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국조특위 때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 거부
우 전 수석 비롯해 안봉근·이재만 등 무더기 기소
박 전 대통령 미용사 정매주씨도 같은 혐의 재판
우 전 수석 비롯해 안봉근·이재만 등 무더기 기소
박 전 대통령 미용사 정매주씨도 같은 혐의 재판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증인들이 줄줄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12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혐의(국회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로 우 전 수석을 비롯해 안봉근,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지난 1월9일 ‘금융권 인사개입’ 등과 관련해 국조특위 7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고도 뚜렷한 이유 없이 출석을 거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청문회를 피해 도피 행각을 벌였던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도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정호성 전 비서관 외에 ‘문고리 3인방’으로 꼽히는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과 윤전추 전 행정관도 각각 ‘청와대·정부부처 문건 유출’과 ‘최순실씨의 청와대 인사개입’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되고도 출석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정보기관에 근무하며 국정농단 사태를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진 한일 전 서울지방경찰청 경위와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밖에 박 전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미용사였던 정매주씨 등도 이번 기소자 명단에 포함됐다. 앞서 지난 1월 국회 국조특위는 국정농단 청문회 과정에서 출석을 거부한 증인 30여명을 청문회 불출석과 국회 모욕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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