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구속된 이준서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과 당원 이유미씨를 동시에 소환 조사했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 강정석)는 12일 오후 이 전 최고위원과 이씨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지난 대선 때 당 공명선거추진단에 가짜 제보를 넘기게 된 자세한 경위를 캐물었다. 국민의당 ‘윗선’이 제보가 허위라는 점을 알았을 가능성을 따져보기 위해서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조사를 충분히 해야 ‘윗선’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전 수석부단장과 김인원 전 부단장 등 ‘윗선’을 향한 2차 수사도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르면 13일 이들을 재소환해, 별도 검증을 할 수 있었는데도 소홀히 한 것인지 등을 짚을 예정이다.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공명선거추진단장이었던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과 그 윗선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까지 검찰의 칼날이 향할지는 미지수다. 검찰로선 국민의당 공식 조직의 검증 과정에 대한 조사가 선결과제다. 다만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나 이유미씨 등이 비공식적으로 안 전 후보 쪽과 직접 접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수사 상황에 따라선 공이 어디로 튈지 예단할 수 없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검찰은 가짜 증언을 녹음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된 이씨의 동생 이아무개(37)씨에 대해선 불구속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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