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에서 또 다시 본관 점거 사태가 일어났다. 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12일 전면 파업과 본관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이화여대 청소·경비·주차·시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소속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간답게 살 권리, 일한만큼 대접받을 권리를 위해서 이화여대 250여명의 청소·경비·주차·시설 노동자들이 오후부터 전면 파업과 본관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서경지부는 성명에서 “올해 1월10일부터 서경지부 소속 17개 분회 조합원들은 2017년 임금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집단교섭에 돌입했지만, 회사와 원청(학교) 쪽은 5달이 넘는 기간 동안 겨우 시급 100원 인상안을 고수하다가 이제는 겨우 450원 인상 입장을 내놨다”며 “모든 대선 후보들이 최저임금 1만원을 주장했음에도 대학과 용역회사들만 사회적 대세를 거부하는 것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서경지부는 “대폭 양보해 시급 7780원(미화직 기준, 전년대비 830원 인상)을 제안했지만, 회사와 원청(학교)은 시급 450원 인상만을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경지부는 이어 “김혜숙 신임 총장은 ‘문제를 보고받고 있다, 조금만 더 인내하고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최하 대우를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면 파업과 본관 점거 이유를 밝혔다. 서경지부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이화여대를 위해 비정규직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과 본관 점거에 돌입한 이화여대에서는 오는 14일 이화여대 이씨씨(ECC) 계단에서 서경지부 전조합원 결의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17개 분회로 구성된 서경지부에는 1600여명의 청소·경비·시설·주차 노동자가 가입되어 있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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