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아동 두 달 전 ‘맥모닝 세트’ 먹고 복통 뒤 혈변
앞서 덜 익은 패티 먹고 HUS걸린 아동과 증상 비슷
변호인 “수사 기관이 원인 철저히 밝혀야” 주장
앞서 덜 익은 패티 먹고 HUS걸린 아동과 증상 비슷
변호인 “수사 기관이 원인 철저히 밝혀야” 주장
맥도날드의 덜 익은 고기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아동이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유사 피해를 입었다는 또다른 아동의 가족이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검찰에 추가 고소했다.
12일 황다연 변호사는 “지난 5월17일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출혈성 장염에 걸린 3살 ㄱ양을 대리해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황 변호사에 따르면, ㄱ양은 지난 5월17일 서울 송파구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맥모닝 세트’를 먹었다. 2시간여 뒤, ㄱ양 어머니는 ㄱ양이 다니는 어린이집으로부터 “아이가 두차례 설사를 하고 배가 아프다고 말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ㄱ양은 이튿날에도 설사와 함께 복통을 호소했고, 햄버거를 먹은 지 사흘째 되던 날 혈변이 나와 응급실을 찾았다. 다행히 ㄱ양은 병원 치료 뒤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 변호사는 ㄱ양의 상태가 더 나쁜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을 뿐, 앞서 덜 익은 패티로 만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장애를 갖게 된 ㄴ양의 초기 증상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ㄴ양(5)의 가족은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고소한 바 있다.
황 변호사는 “맥도날드 쪽에서는 기계로 패티를 굽는 만큼, 일부 패티만 덜 익을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기계 오작동이나 철판의 온도가 낮아지는 등 여러 원인으로 패티가 덜 익었을 수 있다. 수사 기관이 철저히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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