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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해킹 연루 숨진 국정원 직원 유족, 2년 만에 “타살” 주장

등록 2017-07-13 20:05수정 2017-07-13 22:31

수사당국, “부검 결과 타살 가능성 없다”
국정원 적폐청산 티에프 재조사 여부 주목
‘국가정보원 민간인 해킹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유서를 남기고 마티즈 차량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국가정보원 직원 임아무개(당시 45살) 과장의 유족이 사망 2년여 만에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수사당국은 “부검결과로 볼 때 타살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에서 이 사건까지 다시 들여다볼지 관심이 쏠린다.

임씨 부친인 임희문씨는 12일 <노컷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아들의 얼굴에 상처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서 놀랐다. 몸이 저렇게 당할 정도면 뼈까지 상했을까 걱정돼 오죽하면 감정을 해달라고 했다”며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간단하게 유서 쓰고 잠들게 하는 방법이 있을 텐데 왜 몸뚱이에 상처가 있고 얼굴에 안 터진 곳이 없냐”고 말했다.

아들 임씨는 2015년 7월18일 정오께 경기도 용인시 한 야산 중턱에 세워진 자신의 빨간색 마티즈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임씨는 2년 만에 타살 의혹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아들의 장례식 당시 한 경찰서에 근무한다는 경찰이 ‘언론 등 외부 접촉으로 상황이 바뀌면 장례 일정이 길어질 수 있다’고 했다. 협박이었다”며 “손녀(숨진 아들의 딸)가 육사에 들어가 있으니 앞으로 피해가 있을까 걱정돼 덮으라고 한 며느리의 만류가 한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임씨가 숨진 당시에도 ‘마티즈 사건’을 두고는 숱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임씨 차량의 번호판은 초록색인데 인근 폐회로텔레비전 화면에 찍힌 번호판은 흰색으로 보여, 차량이 바꿔치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정원 직원이 경찰보다 사건 현장에 빨리 도착한 점, 마티즈 차량이 사건 발생 4일 만에 폐차된 점,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 블랙박스에서 28분 분량의 영상이 사라진 점 등도 ‘타살 의혹을 은폐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의혹을 불렀다.

수사당국은 유족의 의혹제기를 반박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부검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질식사로 결과가 나왔다. 얼굴 상처는 고인이 의식을 잃은 뒤 차 안에 피워놓은 번개탄 쪽으로 쓰러지면서 화상을 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을 처리한 검찰 관계자도 “번개탄 때문에 차 안 온도가 높게 올라가 온몸에 검붉은 화상 상처가 많았다. 그걸 오해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이 자살 결론을 내렸지만, 사건 재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 국정원은 최근 ‘국정원개혁발전위원회’ 산하에 적폐청산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의 13대 탈법 의혹 사건 진상을 밝히기로 했다. ‘마티즈 사건’과 관련된 ‘이탈리아 해킹프로그램을 이용한 민간인 사찰 의혹’도 조사 대상에 포함돼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새로운 국정원 지휘부는 적폐청산 티에프에서 임모 과장 타살의혹과 함께 선거개입과 민간인 사찰 부분도 철저히 조사하여 불법이 있다면 엄정한 법집행으로 단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허재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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