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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리 와, 안아줄게”…성소수자 부모들의 프리허그

등록 2017-07-15 16:11수정 2017-07-16 07:54

성소수자 부모모임, 지난해 이어 올해도 ‘프리허그’ 캠페인
15일 낮 제18회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성소수자부모모임 활동가들이 ‘프리허그’(포옹)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15일 낮 제18회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성소수자부모모임 활동가들이 ‘프리허그’(포옹)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 자녀들과 함께 ‘프리허그’(포옹) 캠페인을 진행해 감동을 자아냈던 성소수자부모모임 활동가들이 올해도 ‘프리허그’ 캠페인을 이어갔다.

15일 성소수자부모모임 활동가들은 제18회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서울시청앞 서울광장 내 부스 앞에서 낮 3시부터 30분간 ‘프리허그’ 캠페인을 진행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부모 활동가들은 ‘프리허그(FREE HUG)’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참가자들을 꼭 안은 채 “사랑해요”, “힘내요”라는 말을 건넸다. 몇몇 활동가들은 캠페인을 진행하던 중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먼 곳에서 부모 활동가들을 알아보고 달려와 안긴 참가자들은 활동가들을 향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성소수자부모모임의 활동가이자 동성애자 자녀를 두고 있는 하늘(61) 활동가는 이렇게 말했다.

“제 눈에는 우리 아이들이 정말 보석같아 보여요. 부모들은 자기 배 아파 낳은 아이들을 정말 끔찍이 여기잖아요. 그런데 그 차원을 넘어서서, 아이들이 소수자면서 차별과 혐오에 맞서서 잘 버티면서 살고 있어요. 그런 아이들을 안으면 정말 다른 차원에서 아이들이 너무 보석같고 예뻐보여요.”

“아이들이 들꽃같기도 해요. 들꽃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밟히기도 하지만, 다음 봄이 오고, 다시 따뜻한 볕이 들면 다시 피어나잖아요. 아이들을 안으면서 우리에게 고마워하고,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눈들을 보면 그런 마음이 들어요.”

성소수자부모모임은 지난 2014년 2월 결성되어 햇수로 4년째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부모모임은 이번 축제에서도 성소수자로 커밍아웃을 앞둔 자녀들이나 부모님들에게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정보를 담은 책자를 나누며 부스 활동을 벌였다.

글·사진/황금비 기자, 조진영 교육연수생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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