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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숨진 김포공항경찰대 박 일경 몸에서 구타 흔적 나와”

등록 2017-07-25 12:38수정 2017-07-25 14:00

군인권센터, 검시 사진·부검 보고서 공개
양쪽 다리에 1자형 둔력 손상…‘구타흔’ 의심돼
“몸 곳곳에 회복 중인 상처…상습 구타 의구심”
김대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오른쪽)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한열기념관에서 열린 김포공항경찰대 의경 사망사건 축소·은폐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고 박현수 일경 시신에서 발견된 구타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김대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오른쪽)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한열기념관에서 열린 김포공항경찰대 의경 사망사건 축소·은폐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고 박현수 일경 시신에서 발견된 구타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지난 5월 김포공항경찰대에서 복무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박현수 일경의 몸에서 구타흔으로 보이는 상처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일경의 검시 사진과 부검 결과를 확인한 결과, 박 일경의 시신에서 선명한 구타흔을 발견했다”며 “박 일경의 구타·가혹행위 사실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가 함께 공개한 구타흔 관련 검시 사진을 보면, 박 일경의 왼쪽 허벅지 및 오른쪽 종아리에 두께가 각각 2.5㎝, 2㎝, 너비가 각각 11㎝, 4㎝ 크기의 멍자국이 보인다. 박 일경의 초기 부검 감정서 내용을 보면, 두 상처 모두 ‘국소적으로 둔력이 작용하여 형성된 둔력손상으로 생각됨’, ‘그 외 치유과정에 있는 여러 손상들을 감안하였을 때, 사망시점 이전에 형성된 시간이 경과된 손상으로 보임’이라는 감정 결과가 나와 있다.

25일 군인권센터에서 공개한 박 일경 검시 당시 사진. 군인권센터 제공
25일 군인권센터에서 공개한 박 일경 검시 당시 사진. 군인권센터 제공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응급의학과의 김대희 교수는 부검 감정서를 토대로 “박 일병의 몸 곳곳에 회복되는 모양새의 상처가 보였는데, 이는 각각 시기가 다른 외력으로 인한 상처가 여러번 생겼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다리에 난 멍자국 역시 사망시점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 치유 과정에 있는 상처였고, 1자로 된 멍자국이었다는 것을 보면 상습적인 구타였다는 의구심이 나온다”고 했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처음 공항경찰대는 유가족에게 ‘다리에 난 상처는 목 맨 박 일경을 옮기던 중 난 상처’라고 주장했다고 한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검시에서 의심되는 소견이 나왔다면 구타나 가혹행위에 대한 조사를 빠르게 시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일경은 김포공항경찰대에 전입한지 석 달 만인 지난 5월13일 부대 내 화장실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고, 이후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11일만인 24일 오전에 숨을 거뒀다. 유족들은 평소 박 일경과 나눴던 대화를 토대로 우울증을 앓던 박 일경이 부대 내에서 폭언과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박 일경이 가족들과의 통화에서 “병가 후 선임들이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근무에 늦어 엄청 혼나고 맞았다”등의 이야기를 하며 고충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특히 박 일경이 불침번 근무 도중 복용하던 우울증 약 기운으로 인해 쓰러지자, 부대 쪽에서는 “다음부터는 약을 먹지 않겠다”는 사유서를 작성하게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박 일경 사건을 언급하며 “자체 조사 내용으로는 구타나 가혹행위가 밝혀진 것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박 일경 관련 수사는 서울 양천서에서 진행중이며, 유가족의 진정으로 국가인권위원회서도 관련 조사를 진행중이다.

군 인권센터는 부검 보고서 등을 토대로 “박 일경에게 가해진 구타·가혹행위 의혹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더해 김포공항경찰대 간부들의 처벌 및 부실 총책임자인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을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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