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추모 영상과 생전 발자취 담아
“가진 것 모두 주고 떠나신 할머니 명복을 빕니다”
“가진 것 모두 주고 떠나신 할머니 명복을 빕니다”
아름다운재단 고 김군자 할머니 추모페이지 화면 갈무리
(추모 페이지 바로가기 ▶https://beautifulfund.org/kimgunja/) 이들은 추모글을 통해 “따뜻하고 넉넉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 김군자 할머니의 타계는 믿기 어려운 슬픔”이라며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는 걸 가르쳐 주신 김군자 할머니, 사랑합니다. 고통과 외로움을 모두 잊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2000년 아름다운재단이 만들어질 때, 가장 먼저 기부한 사람이 김 할머니였다. 장례식 비용 500만원만 남긴 채 평생 모은 돈이라며 재단에 1억원을 기부했다. 이 돈은 보육원 학생 250여명의 학비로 쓰였다. 재단 간사들은 “고 김 할머니는 친할머니와 같은 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매년 명절 때나 생신날 김 할머니를 찾아갔고 남다른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김 할머니는 간사들에게 “‘나에게 쓰는 것은 그렇게 아까운데 남에게 주는 것은 하나도 안 아깝다’라고 했다”고 한다. 김 할머니는 지난 5월 생신날 만난 간사들에게 “삶이 너무 고통스럽고 기구하여 깨달음을 얻으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돌아보니 이제는 후회도 미련도 없다. 그러니 여러분은 인생을 재미있게 충실하게 사시라”고 당부했다. 김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37명으로 줄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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