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26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 제보조작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현직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26일 검찰에 출석해 밤늦게까지 조사받았다.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 의원은 이날 오후 3시50분께 서울남부지검 청사로 들어가면서 “아무것도 모른 채 제보자로 지목된 두 사람에 대해서는 사과 말씀 드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문준용씨에 대해서도 사과 말씀 드린다”며 “국민을 결코 속이려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제보 과정에서 조작된 증거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번 사건의 진상이 밝혀질 수 있도록 알고 있는 그대로를 검찰에 말하겠다”며 당 차원의 개입도 부인했다. 이 의원은 27일 새벽 12시10분께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오해가 있었던 여러 부분들은 다 소명이 된 것 같다. 검찰에서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며 청사를 빠져나갔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당 차원의 개입 여부를 가늠할 핵심 조사 대상으로 꼽힌다. 이 의원은 대선을 앞둔 지난 5월5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35)씨의 취업특혜 의혹을 언론에 공개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위해 기자회견 전날인 4일 이준서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이유미씨가 조작한 카카오톡 메시지와 파일 등을 받아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에게 건넨 당사자다.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사전에 제보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제보 검증을 어떻게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국민의당은 긴장감 속에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김유정 당 대변인은 “이 의원이 참고인 신분으로 가서 알고 있는 범주 안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며 “당으로서도 진실은 다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금비 송경화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