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비위 정보·동향 수집 역할하다
복귀 이어 비인지수사 부서로
“애꿎은 수사관들 적폐로 모나”
복귀 이어 비인지수사 부서로
“애꿎은 수사관들 적폐로 모나”
검찰에서 범죄정보를 담당했던 수사관들이 최근 전원 물갈이되면서 ‘비인지 수사부서’에 배치받는 등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애꿎은 우리만 적폐 세력으로 몰리고 있다’며 억울해하고 있다.
28일 검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실과 서울중앙지검 범죄정보과는 지난 25일 두 곳의 소속 수사관 40여명을 모두 전보 조처하고, 사무실을 사실상 폐쇄했다. 범죄정보 관련 수사관 전원을 내보낸데다 당일 오전 갑작스럽게 복귀 지시가 내려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다가 이들 수사관이 이번 인사에서 한결같이 인지수사를 하지 않는 부서에 배치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수사관들 사이에서는 ‘우병우 라인’은 따로 있는데 수사관들만 적폐 세력으로 몰고 있다며 반발하는 기류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우병우 라인의 핵심으로 꼽혀온 한 사무관은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 조사과로 이미 복귀했다. 이 사무관은 지난해 1월 백승철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 등을 청와대로 불러 조사하면서 “여기는 죄가 없어도 죄를 만들어내는 곳”이라고 말하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수사관은 “잘나가던 ‘티케이(TK) 출신’ 수사관들은 이미 청와대 등에서 먼저 돌아와 좋은 자리에 배치돼 있다”며 “범정의 수사관들은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해 배치하는 게 일반적인데 (우병우 라인이라는) 검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에게만 책임을 씌우는 것 아니냐는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한편, 범죄정보 담당 수사관들이 전원 물갈이되면서 범정이 해체된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검은 공식 부인했다. 대검 관계자는 “범죄정보기획관실의 역할, 대외활동 방식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침을 정한 뒤 수사관 선발 등 절차를 다시 거쳐 범죄정보기획관실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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