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이 1월1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심문)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로 들어오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법정에 섰던 숙명여대 교수들이 학교에서 직위해제됐다.
숙명여대는 최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맡았던 김상률 영문학부 교수와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이었던 김소영 경영학부 교수를 직위해제하기로 의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사립학교법은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자 등을 임용권자가 직위해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직위해제되면 교원 신분은 유지되지만 직위가 부여되지 않기 때문에 수업을 할 수 없다.
김소영 전 청와대 문체비서관이 7월2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블랙리스트' 관련 결심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 본부는 다음 달 인사위원회에서 두 교수의 징계위원회 회부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직위해제는 ‘징계’가 아니기 때문에 두 교수는 직위해제와 별개로 징계위에서 파면·해임·정직·감봉·견책 등 징계처분을 받을 수 있다.
두 교수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문화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 명단)를 작성하고 관리한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아왔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7일 김상률 교수에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김 교수를 법정 구속했다. 김소영 교수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화여대·한양대 교수들도 대거 직위해제 된 바 있다. 이화여대는 지난 1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입학·학사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최경희 전 총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남궁곤 전 입학처장,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등 5명을 직위해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었던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도 직위해제됐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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