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가 낙태죄 폐지를 위한 사진 프로젝트 ‘배틀 그라운드 269’(Battle ground 269)에 참여할 모델을 찾고 있다. ‘낙태죄 폐지’ 메시지를 몸에 적은 여성 269명을 촬영해 낙태죄 폐지 운동 홍보물로 사용하는 프로젝트다. 미국의 페미니스트 미술가인 바바라 크루거가 1989년 여성들의 몸에 ‘너의 몸은 전쟁터다’라는 메시지를 쓰고, 이를 촬영해 여성의 낙태권리를 주장하는 시위 포스터로 활용했던 것을 본떴다.
이번 사진 프로젝트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민우회는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 민우회 사무실에서 사전 신청자 100여명의 촬영을 진행한다. 모델로 나선 이들은 ‘나는 이 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끝내고 싶다’, ‘음지에서 수술받다 죽고 싶지 않아요’ 등의 문구를 몸에 적고 사진 촬영에 나설 계획이다. 온라인 참여를 희망하는 이들은 낙태죄 폐지를 지지하는 문구를 몸에 쓴 뒤, 사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 배틀 그라운드 269’를 붙여 올리면 된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한국여성민우회, 포토그래퍼 혜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