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 고생하시는 택배 기사님, 음료 1잔씩하고 가세요. 계산은 제가 할게요.”
서울 용산구 한 건물 승강기 버튼 위에 이 건물을 통째 사용 중인 여행사 <여행박사>가 지난달 중순께 이런 내용의 안내문을 붙였다. “폭염주의보가 끊이지 않는 무더운 여름에 고생하시는 택배 기사님, 1층 카페에서 음료 1일 1잔씩 하고 가세요. 냉장고 음료도 괜찮아요. 계산은 제가 할게요. 황주영.” 황씨는 이 여행사의 대표다. 여행사의 작은 배려에 택배 노동자들은 ‘감사합니다’, ‘잘 마시겠습니다’ 등의 손글씨를 남겼다.
시간에 쫓기는 택배 노동자들은 1층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기보다 건물 1층에 마련된 직원용 냉장고에서 캔음료를 꺼내어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행사 관계자 심원보씨는 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회사 업무 때문에 하루에도 택배 기사 3~4분이 드나든다. 폭염주의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 음료 한잔으로 갈증이라도 달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런 안내문을 붙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