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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남성 화장실에 ‘눈알’ 스티커가 나붙은 까닭은?

등록 2017-08-03 13:31수정 2017-08-05 00:25

20대 남성 미술가, 몰카 공포 알리기 위해
화장실에 눈동자 모양 스티커 부착 포퍼먼스
“몰카 공포 모르겠다고? 직접 체험해보라”
‘성인소녀’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20대 남성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 인근에 있는 한 남성 화장실 곳곳에 눈동자 모양의 스티커가 부착했다. 사진 성인소년 제공
‘성인소녀’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20대 남성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 인근에 있는 한 남성 화장실 곳곳에 눈동자 모양의 스티커가 부착했다. 사진 성인소년 제공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 인근에 있는 한 남성 화장실 곳곳에 눈동자 모양의 스티커가 부착됐다. ‘성인소년’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20대 남성은 이날 화장실 3곳을 돌아다니며 화장실 출입문을 비롯해 화장지 케이스 등에 눈동자 모양의 스티커를 부착했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한 그가 직접 구매한 1000원짜리 눈동자 스티커를 화장실 곳곳에 붙인 이유는 뭘까. 그는 여성들이 느끼는 몰래카메라(몰카) 공포를 남성들에게 알리고, 공감을 끌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몰래카메라의 공포는 일상생활에 실존하는 문제다. 공감이 안 되면 체험해보시라.”

성인소년은 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최근 온라인 뉴스 등을 통해 몰카 이슈를 많이 접했다. 남성들이 여성들의 몰카 공포에 공감하지 못하고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을 봤다. 그런 모습에 여성들이 스트레스 받더라”며 “남성들이 (눈동자 스티커를 통해) 간접적으로 몰카의 공포를 경험하면 여성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걱정을 이해하지 않을까 싶어서 작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최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여성 화장실에 부착된 문이나 칸막이 사이에 뚫린 구멍과 관련된 글과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사진 트위터 화면 갈무리
최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여성 화장실에 부착된 문이나 칸막이 사이에 뚫린 구멍과 관련된 글과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사진 트위터 화면 갈무리
그가 ‘스티커’라고 이름 붙인 설치 미술은 여성을 위한 작품임에도 남성 화장실이라는 공간 특성상 여성이 참여하거나, 직접 관람할 수는 없다. 성인소년은 작품을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서 페이스북 페이지 ‘Adultboy’를 통해 사진을 공개했는데, 반응이 엇갈렸다고 한다.

‘성인소년’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20대 남성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 인근에 있는 한 남성 화장실 곳곳에 눈동자 모양의 스티커가 부착했다. 사진 성인소년 제공
‘성인소년’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20대 남성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 인근에 있는 한 남성 화장실 곳곳에 눈동자 모양의 스티커가 부착했다. 사진 성인소년 제공
그는 다큐멘터리 영화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를 보고 공공미술 작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영화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지만, 공공의 메시지를 전하는 거리 예술가들의 일상을 다뤘다. 그는 “다른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눈동자 스티커)를 사용했다. 작품의 취지에 동의하시는 다른 분들이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의 실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여성 인권 실현의 메시지를 담은 다음 작품도 구상 중이다. 성인소년은 “여성 인권을 위해선 남성들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성인소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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