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이 1일 전역 지원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2015년 9월 청와대 보직신고 당시 박찬주 사령관. 연합뉴스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이 공관병 등을 상대로 가혹행위를 일삼았다는 제보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제보자들은 박 사령관의 해명을 인정할 수 없다며 4일 육성증언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폭로 사흘째인 3일엔 박 사령관 부부의 갑질을 견디다 못한 공관병이 자살을 기도했다는 새로운 주장도 나왔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박 사령관의 해명을 제보자들에게 전달했더니 화를 내더라. 제보자들이 자진해서 ‘4일 진술을 언론에 제공하겠다’고 했다. 제보자들의 음성을 변조해서 영상과 녹취로 공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사령관은 전자팔찌를 채웠다는 등의 폭로에 대해 ‘월 1회 정도 손님 접대할 때 공관병 이름을 크게 부르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손목시계형 호출기를 사용한 것이다’, ‘아들처럼 생각해 편하게 대한 건데 일부 소통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등의 해명을 한 바 있다.
추가 제보도 쏟아지고 있다. 센터는 이날 사흘 연속 보도자료를 내어 “박 사령관이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임하던 2015년 공관병 한 명이 박 사령관 부부의 갑질로 인해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한 공관병은 사령관 부인이 지시한 물건을 찾지 못하자, 질책이 두려워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군인권센터는 “당시 부관이 공관병을 발견해 다행히 자살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박 사령관 부부는 해당 공관병을 타 부대로 전출시킨 뒤 다음 공관병에게 똑같은 갑질을 했다”고 밝혔다.
박 사령관이 부인의 학대행위에 동조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센터는 “공관병이 사령관 부인의 지시를 못 참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관 밖으로 뛰쳐나가는 사건이 있었다. 박 사령관(당시 육군참모차장)은 전속부관, 대령, 공관병을 일렬로 세운 뒤 ‘관사 밖을 나서면 탈영’이라고 훈계하며 ‘내 아내는 여단장(준장)급인데 네가 예의를 갖춰야지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호통쳤다”고 전했다. 이어 “‘군기가 빠졌다. 전방에 가서 고생을 해봐야 여기가 좋은 줄 안다’고 했고 실제 해당 공관병은 최전방으로 가 경계근무를 선 뒤 타 부대로 전출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제보자들이 ‘박 사령관 부부가 호출벨과 연결된 전자팔찌를 막내 공관병에게 착용하게 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박 사령관 부부는 공관병들이 식사를 하고 있을 때에도 수시로 호출벨을 눌러 불러냈다”고 주장했다. 박 사령관의 부인이 떡국 떡이 몇 개 붙었다는 이유로 공관병을 심하게 질책하기도 했고, 밤 11시에 불러내 새벽 3시까지 박 사령관에게 먹일 인삼을 달이라고 지시했다는 새로운 증언도 나왔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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