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염원을 담은 팔찌. 정의기억재단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이하 정의기억재단)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평생 염원과 의지 등의 증언을 담은 7가지 색깔의 팔찌를 제작해 공개했다. 정의기억재단은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흰색, 주황, 노랑, 하늘색 등으로 이뤄진 7가지 색깔의 손목 팔찌를 선보였다.
사진을 보면, 일본에 근로정신대로 끌려갔다 ‘위안부’ 피해자가 된 고 김학순 할머니의 “피해자가 이렇게 살아있소”라는 증언이 흰색 팔찌에 새겨졌다.
주황색 팔찌엔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는 송신도(94) 할머니의 증언이 담겼는데, 송 할머니는 “나의 마음은 지지 않는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복동(92) 할머니의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라는 염원은 보라색 팔찌에 새겨졌다.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 문제를 알아주면 좋겠어요”라는 길원옥(89) 할머니의 바람은 하늘색 팔찌에 담겼다. 팔찌에 적힌 할머니들의 증언은 길 할머니의 손 글씨다.
윤미향 정의기억재단 상임이사는 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역사 속에서 할머니들이 했던 말과 메시지를 기억하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 할머니들 증언 중 의미 있는 말을 선정해 팔찌에 세기게 됐다”고 밝혔다.
7가지 팔찌 색깔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고귀함(보라색)은 시민들의 희망과 연대(노란색), 어울림(주황색), 생명(초록색), 평화(하늘색)가 함께 어우러져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팔찌는 정의기억재단의 후원자들에게 제공된다. 오는 7일부터는 정의기억재단 누리집(http://foundationforjustice.org/)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 수요집회 현장에서 판매된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정의기억재단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