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협 설문조사 결과 발표
응답자 85% “이사회 제시한 개선안 미흡
교수 의견 충분히 반영해 개선안 요구해야”
응답자 85% “이사회 제시한 개선안 미흡
교수 의견 충분히 반영해 개선안 요구해야”
서울대 교수들이 총장 선출 과정에 교수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총장선출제도를 개혁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선출제도 개선에 대한 교수협의회 긴급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7월 31일부터 8월 7일까지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는 이사회가 지난달 결정한 총장선출제도 개선안에 관한 질문으로 구성됐다. 교협 소속 2200여명의 교수 중 824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5%가 “이사회가 제시한 개선안이 미흡하며 교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개선안을 요구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설문 참여자의 68%는 이사회에 상정되는 총장 후보자 3명을 선정하는 데 있어 평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정책평가단의 의견반영 비율을 기존 40%에서 70~80% 수준으로 대폭 높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현행 총장선출 제도에 따르면, 총장추천위원회와 정책평가단이 총장 후보자들에 대한 점수를 매겨 3명의 최종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총추위와 정책평가단의 점수는 6대4의 비율로 반영된다.
또한 교협은 이사회의 총장선출 투표 방식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기존 제도에 따르면, 이사회의 최종 선발 단계에 올라간 3명의 후보에 대해 총추위와 정책평가단의 평가 결과를 반영하지 않은 채 투표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78%는 “득점 순위대로 1순위 후보부터 한 명씩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교협에 따르면, 주관식 문항을 작성한 140명의 응답자 중 61명이 ‘궁극적으로 직선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적었다. 지난 3월 성낙인 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총장후보 정책평가 방식을 전임교수 100%가 참여하도록 변경하겠다”고 공언해 직선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는 간선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교협 임정묵 교수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총장선출 과정에서 교수들의 민의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해달라는 평교수들의 바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교협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학본부와 이사회에 총장선출제도의 개혁을 추가로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책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해 구체적 실천방안을 총장 후보자와 대학 당국, 정부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고한솔 기자, 조진영 교육연수생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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