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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가수 꿈’ 이뤘다

등록 2017-08-10 17:12수정 2017-08-10 21:59

평소 즐겨 부르던 노래 담은 ‘길원옥의 평화’ 노래집 발매
정의기억재단에 후원금 10만원 기부하면 선물로 증정
청계광장 ‘나비, 평화를 노래하다’ 문화제서 정식 데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열린 음반 <길원옥의 평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휴 매니지먼트 장상욱 대표, 길원옥 할머니, 정대협 윤미향 공동대표, 윤민석 음악작가가 참석했다. 사진/최소연 교육연수생 sychoi820@naver.com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열린 음반 <길원옥의 평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휴 매니지먼트 장상욱 대표, 길원옥 할머니, 정대협 윤미향 공동대표, 윤민석 음악작가가 참석했다. 사진/최소연 교육연수생 sychoi820@naver.com
“철조망에 가로막혀 다시 만날 그때까지. 아~ 소식을 물어본다. 한 많은 대동강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89)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에서 열린 데뷔 앨범 <길원옥의 평화> 제작 발표회에서 마이크를 들었다. 평양이 고향인 길 할머니는 평소 즐겨 부르던 노래인 <한 많은 대동강>를 불렀다. 길 할머니는 “내가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니까 남이 듣기 좋든 싫든 나 혼자 부르는 게 직업이에요”라며 노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나이 아흔살에 ‘가수'로 데뷔하게 됐지만, 가수는 길 할머니의 오랜 꿈이었다.

이날 <길원옥의 평화>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음반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민석 음악감독, 휴매니지먼트 등이 제작했다. 장상욱 휴매니지먼트 대표는 “길원옥 할머니를 포함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고자 앨범 제작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음반엔 길 할머니가 부른 애창곡 <아리랑>, <한 많은 대동강>, <남원의 봄 사건> 등 15곡이 담겼다. 이 중에는 시민들이 코러스에 참여한 <바위처럼> 등 7곡이 포함됐다. 코러스에 참여한 김재원(19)씨는 “인권운동을 하는 할머니를 응원하는 마음도 컸지만, 할머니의 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음반 제작에 참여했다”면서 길 할머니의 꿈을 응원했다.

<길원옥의 평화> 음반은 오는 14일 제5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에 공개된다. 같은 날 저녁 6시께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나비, 평화를 노래하다’라는 문화제가 열리는데, 길 할머니가 정식 데뷔 무대를 갖는다. 음반은 2000장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다. 다만, 저작권 문제 때문에 정식 판매되지는 않는다.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는 “길 할머니의 음반은 정의기억재단에 후원금 10만원을 기부하는 ‘동행인’에 한해서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수진 기자, 최소연 교육연수생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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