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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국회도서관 서비스 “동네슈퍼만도 못하다”

등록 2005-11-17 19:10수정 2005-11-17 19:10

국회도서관을 비롯한 공공도서관의 이용시간이 너무 짧으며, 이용도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17일 한 시민이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으로 들어가는 모습. 김경호 기자 <A href=\"mailto:jijae@hani.co.kr\">jijae@hani.co.kr</A>
국회도서관을 비롯한 공공도서관의 이용시간이 너무 짧으며, 이용도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17일 한 시민이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으로 들어가는 모습.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오후 6:00 “문 닫았어요…”

“동네 슈퍼마켓도 밤늦게까지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대표 도서관인 국회도서관은 오후 5~6시면 칼같이 문을 닫습니다. 저처럼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이용하지 말라는 얘기와 다름없습니다.”

대학원 논문을 준비 중인 회사원 김보경(28)씨는 분통부터 터뜨렸다.

현재 각종 국·공립 도서관은 이용 시간이 너무 짧다. 서비스도 이용자보다는 운영자 위주로 돼 있다.

정보화 시대의 ‘지진아’인 도서관을 전천후 이용 체제로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도서관 이용자들은 각종 학술논문과 학회지를 포함해 국내에서 발행되는 모든 서적이 보관되는 납본도서관인 국회도서관과 국립도서관부터 운영체계를 바꾸자고 제안하고 있다.

개관시간에도 자료 못빌려
“일반인은 오지말라는 셈”
24시간 개방 목소리

연 30만명 이상이 찾는 국회도서관은 평일에는 오후 6시, 주말에는 5시까지 문을 연다. 주말에는 국제기구 및 통일실, 의회법령자료실 등은 문을 닫는다. 더욱이 자료를 검색·열람하고 복사할 수는 있지만 빌릴 수는 없다. 아예 일반인들은 국회도서관에 접근하지 말라는 셈이다.

직장인 서창원(30)씨는 “주말에 국회도서관에 갔는데 4시30분부터 ‘이용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방송이 거의 10분 단위로 흘러나와 짜증이 났다”며 “적어도 밤 9~10시까지는 개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밖에 △매번 신분증 제시와 함께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적어 넣는 열람신청서를 작성해야 이용할 수 있는 점 △자료를 복사하려면 복사카드를 사야만 하고 △신용카드로는 복사카드를 살 수 없는 점도 이용자들의 주된 불만사항이다.


다른 국·공립 도서관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립중앙도서관은 평일은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하지만 오후 6시 이후로는 자료검색, 노트북, 복사기 등의 이용만 가능한 1층 정보봉사실만 문을 연다. 이후에도 자료를 이용하고 싶으면 같은 날 오후 5~6시 사이에 미리 신청을 해야 한다. 주말에는 학위논문실이나 고전운영실 등 주요 자료실을 열지 않기 때문에 평일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정독도서관이나 남산도서관은 서울시민이 아니면 대출이 불가능하다. 남산도서관은 주5일제 시행 이후 사서의 근무도 5일제로 바뀌었고 주말 폐관 시간이 1시간 앞당겨졌다.

이에 대해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는 “주5일제가 정착되면서 문화·정보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가 날로 늘고 있는데 모든 책·정보·자료가 데이터베이스화한 도서관이 이 수요를 끌어안아야 할 것”이라며 “2교대나 3교대로 사서들을 고용해 24시간 개방한다면 이용자 편의 개선은 물론 사서직들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정 도서관마케팅연구소 소장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내부 도서관처럼 이용자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낮 12시에 열어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탄력적 운영 방안을 우리 사정에 맞게 고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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