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후배인 20대 여성 경찰관을 성폭행하고, 알몸 사진을 찍어 협박한 혐의로 50대 남성 경찰관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해당 남성 경찰관의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16일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에는 ‘2012년 11월께 경위 박아무개씨가 파출소 같은 팀에서 근무하던 ㄱ씨를 회식 뒤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당시 ㄱ씨는 술에 취해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성폭행 당시 ㄱ씨의 알몸 사진을 찍은 뒤 ㄱ씨에게 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협박하고 이후에도 수시로 ㄱ씨를 찾아가 강제 추행하고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 본인이 신고한 게 아니다. 주변 동료에게 얘기를 했는데 동료가 신고했다”고 밝혔다. 서울청 청문감사담당관실은 지난 5일 박씨를 대기 발령 조처했고, 조처한 뒤 서울청 성폭력특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청 성폭력특별수사2대 관계자는 “협박이 있었다는 피해자의 진술에 따라 박 경위의 핸드폰을 압수해 수사 중”이라며 “박 경위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