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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영상] ‘엄마부대’ 주옥순 “한명숙은 살충제 계란이나 먹어라”

등록 2017-08-23 14:34수정 2017-08-23 15:37

23일 한 전 총리 출소현장서 시위
주변 격렬한 항의 받고 자리 떠나
<시사타파TV>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시사타파TV>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탄핵 반대 시위 등에 참여해온 주옥순(64) 엄마부대 대표가 한명숙 전 총리 출소 현장에서 한 전 총리 지지자들과 충돌했다. 한 전 총리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됐고 23일 새벽 5시10분께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구치소에서 만기 출소했다.

한 전 총리 출소 장면을 생중계한 <시사타파TV> 유튜브 방송 등을 보면, 주 대표는 엄마부대 회원으로 보이는 여성 1명과 함께 “한명숙은 두부도 아깝다. 살충제 계란이나 먹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가 주변의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마스크를 쓴 그의 얼굴을 알아본 한 취재진이 “주옥순 대표는 여기 왜 왔냐”고 묻자 “무슨 말이 필요해”라며 대꾸했고 ‘관제 데모 의혹’에 관해 묻자 “알면서 왜 물어봐”라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항의가 계속되자 주 대표는 슬그머니 피켓을 내려놓고 자리를 떴다.

<시사타파TV>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시사타파TV>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주 대표의 돌출행동은 이번 뿐이 아니다. 2013년 창립한 것으로 알려진 엄마부대는 ‘봉사’가 주요활동이라지만 실제로는 극우·친박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의 단골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 허현준 행정관이 2016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주 대표와 90차례에 걸쳐 통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는 등 ‘관제 데모’ 의혹이 짙은 단체이기도 하다. 2014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 앞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도 아닌데 (의사자라니) 이해할 수 없다”며 피켓시위를 한 단체이기도 하다.

엄마부대 한 회원이 2014년 7월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가족 단식 농성장' 앞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단식 농성으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 한다고 주장하며 집회에 참가하던 중 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항의를 하자 헛웃음을 짓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엄마부대 한 회원이 2014년 7월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가족 단식 농성장' 앞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단식 농성으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 한다고 주장하며 집회에 참가하던 중 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항의를 하자 헛웃음을 짓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탄핵 정국’에선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9일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자 엄마부대 등 극우단체들은 다음날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주 대표는 “북한이 핵미사일로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 박통을 가장 싫어하는 김정은 편을 드는 야당세력, 대한민국을 떠나라”고 말했다.

1월17일 반올림 농성장에 찾아온 엄마부대 시위 장면. 사진 반올림 제공
1월17일 반올림 농성장에 찾아온 엄마부대 시위 장면. 사진 반올림 제공
올해 1월17일에는 서울 서초구 삼성본관 건너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농성장에 “대한민국 무너뜨리는 특검은 삼성 이재용 구속 당장 중단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찾아가 반올림쪽 펼침막과 피켓 등을 훼손했다. 주 대표와 엄마부대는 “이재용 구속을 중단하라” “계엄령을 발동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올림 농성장을 철거해버리겠다”고 말했고, 경찰은 엄마부대 관련자 3명을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 주 대표는 지난해 11월 촛불집회 현장에서 여고생의 얼굴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주 대표는 또 거친 표현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올해 2월25일 탄핵반대 집회에서 “(박영수) 특검의 목을 쳐야 한다”고 말했고, 실제로 박영수 특별검사 집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법원으로부터 시위 금지 결정을 받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주 대표는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5월에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독일에서 귀국하던 날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고, 6월에는 사드 배치로 몸살을 앓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 다른 보수단체 회원들과 함께 ‘사드 찬성’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주 대표는 “북한 핵미사일 한 방이면 우리 모두 지구에서 사라진다. (여러분은) 이곳에 침투한 종북 좌파 세력에 의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 여러분은 지구가 없어질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로 표현한 글을 공유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도 주 대표가 있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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