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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릴리안 생리대와 같은 공장 기저귀는 괜찮나

등록 2017-08-24 16:13수정 2017-08-24 16:31

소비자들, 깨끗한나라 브랜드 기저귀 불안감 호소
안감·흡수층·방수층·접착제 등 구조와 성분도 비슷
두통·발진·기관지 자극 등 유발 향료, 제조에 사용
“인공 향료 독성 가능성…구성성분, 영업비밀 이유로 비공개”
‘깨끗한나라’ 공식 누리집에 나와있는 ‘2017년형 보솜이 소프트 슬림’ 제품 소개 가운데 ‘기분까지 상쾌한 파우더향’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누리집 갈무리
‘깨끗한나라’ 공식 누리집에 나와있는 ‘2017년형 보솜이 소프트 슬림’ 제품 소개 가운데 ‘기분까지 상쾌한 파우더향’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누리집 갈무리
‘릴리안’ 생리대로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피해 제보가 3000건을 넘은 가운데, 생리대와 비슷한 공정으로 생산되는 아기 기저귀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생리대와 기저귀 등에서 발견되는 화학물질에 대한 총체적인 안전성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네이버 육아 전문 누리집 등을 살펴보면, 릴리안 제조업체인 ‘깨끗한나라’의 브랜드인 ‘보솜이 기저귀·물티슈’에 대한 우려가 컸다. 누리꾼들은 “같은 업체에서 만든 기저귀 ‘보솜이’는 괜찮을까. 홈쇼핑에서 구입했는데 걱정이다”, “24개월 된 아이 신생아 때부터 보솜이만 써왔는데, 앞으로 더 써도 될지 모르겠다” 등의 글을 올리면서 불안감을 호소했다.

실제 깨끗한나라’의 기저귀 브랜드 ‘보솜이’는 릴리안 생리대와 같은 충북 청주 공장에서 생산된다. 생산라인이 구분되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분비물을 흡수하는 제품이기에 비슷한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릴리안’과 ‘보솜이’의 구조와 성분을 비교해보면, 부직포로 만들어진 안감, 펄프·고흡수체 등으로 구성된 흡수층, 폴리에틸렌필름으로 만들어진 방수층, 접착제 등으로 비슷하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에서 공개한 생리대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tvoc)이 기저귀에서도 검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깨끗한 나라 기저귀 ‘보솜이‘
깨끗한 나라 기저귀 ‘보솜이‘

실제 지난 2월 프랑스 잡지인 <6천만명의 소비자>에서 자국 내 유통 중인 기저귀 12개를 조사한 결과, 피앤드지(P&G)의 팸퍼스 기저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은 끓는 점이 낮아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되는 액체 또는 기체상 화합물을 의미하는데, 생리대와 기저귀의 외피와 내피를 붙이는 접착제나 피부에 닿는 플라스틱 섬유 등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통이나 발진, 기관지 자극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진 향료가 기저귀 제조에 쓰이고 있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운다. 여성환경연대의 생리대 조사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 농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제품은 ‘릴리안 파우더향 팬티라이너’인데, ‘깨끗한나라’의 ‘2017년형 보솜이 소프트 슬림’ 제품 역시 파우더향을 강조해 광고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는 “인공적인 향료는 충분히 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지만, 그 구성성분은 기업의 지적재산권이라는 이유로 공개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제조 공정에서 이용되는 벤젠이나 다이옥신, 향을 내기 위한 향료 등 생리대나 기저귀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는 매우 많지만, 아직까지 안전성 검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다양한 화학물질에 대해 환경보건모니터링을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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