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운전기사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한 사실이 드러나 ‘갑질 논란’에 휘말린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피의자 신분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운전기사 ‘갑질 논란’을 일으킨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수행기사들에게 불법 운전을 지시한 강요죄와 전문의약품인 ‘센돔’을 지인들에게 양도한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 회장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전직 운전기사 3명에게 이 회장이 폭언을 한 녹음파일이 <한겨레>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 회장으로부터 수차례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한 전직 운전기사와 종근당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이달 2일에는 이장한 회장을 직접 출석시켜 조사했다.
<한겨레>가 보도한 녹음파일에서 이 회장은 운전기사에게 직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회전 전용차로로 진입하라고 지시한 뒤 “뒤에 우회전하는 차량 있을 테니까, 미안하다고 하고 앞으로 가. 이 XX야, 가고 비상 라이트를 켜, 미안하다고. 아이 XXXX”라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의료진의 처방을 받아야 쓸 수 있는 발기부전치료제를 주변 지인들에게 접대용으로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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