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적폐청산’ 요구하며 지난달 18일부터 단식
‘조계종 적폐청산’을 외치며 단식 농성을 벌이던 명진 스님이 17일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다.
‘명진 스님 제적철회를 위한 시민사회원로모임’은 4일 오전 조계사 뜰 앞 단식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진스님 건강이 급속히 악화돼 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유했다. 명진 스님이 이를 받아들여 오전 10시40분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병원 이송 당시 명진스님은 쇼크가 우려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은 지난 4월 “수차례 언론 인터뷰와 법회 등에서 종단과 총무원 집행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종단의 위상과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명진 스님을 제적했다. 제적은 복귀가 불가능하도록 승적을 말소하는 멸빈 다음가는 중징계다. 이에 명진 스님은 지난달 18일부터 조계사 옆 서울 우정총국 앞마당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명진 스님은 자신의 제적 외에도 △신도 81%가 원한 총무원장 선거 직선제 요구 무시 △충남 공주 마곡사 금권선거에 대한 종단의 미온적 태도 △종단의 동국대 총장 선출 개입 등에 대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앞서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사건에 이명박 정부 시기 국정원의 ‘명진 스님 불법사찰 의혹’을 추가하라고 권고했다. ‘명진 스님 제적철회를 위한 시민사회원로모임’ 등이 지난달 19일 “이명박 정권 시기 국정원이 조계종 총무원과 모의해 명진 스님을 조계종 주지에서 퇴출시킨 의혹이 있다”며 조사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