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 7월19일 경기도청에서 31개 시장 군수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2017년도 상생협력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군복무 중 후임병 폭행과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던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첫째 아들(26)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17일 오후 남 지사 장남 남아무개(26)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3일 중국에서 필로폰 4g을 속옷에 숨겨 밀반입한 남씨는 16일 집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했다. 경찰은 17일 밤 남씨를 서울 강남구청 인근에서 긴급체포했고, 남씨 집에서 필로폰 2g을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필로폰 투약과 관련한 대화 내용을 확인한 뒤 수사에 착수해 남씨를 검거했다. 남씨는 즉석 만남 애플리케이션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이용자에게 마약을 함께 투약하자고 권유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씨도 혐의를 인정한 상태”라며 “구속영장은 조사가 끝난 뒤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일 출장 중이던 남경필 도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 여러분, 경기도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한국 시각 오늘 새벽, 저의 둘째 아들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군 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하는 죄를 지었던 제 큰아들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독일 베를린 출장 중인 저는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하겠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남경필 도지사의 첫째 아들은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의 한 부대에서 근무하던 2014년 4월 초부터 8월 초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후임병 ㄱ 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리고 전투화를 신은 상태로 찬 죄와 다른 후임병 ㄴ 씨에게 자신의 성기를 꺼내 보이며 성적인 발언을 하거나 뒤에서 껴안는 등의 추행을 한 죄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박수지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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