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날을 앞두고 서울 구로구 한 주택에서 불이 나 혼자 있던 7살 남자아이가 숨졌다.
서울 구로소방서는 8일 낮 12시11분께 서울 구로구 개봉동의 한 다가구 주택 실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집에 있던 조아무개(7)군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화재는 반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다가구 주택 1층에 있는 조군 집 주방 쪽에서 시작됐다.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소방차 17대와 소방관 58명이 출동해 화재는 20여분 만에 진압했지만, 화장실에서 발견된 조군은 의식이 없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뒤 심폐소생술을 받은 조군은 낮 1시15분께 결국 숨졌다.
소방 당국은 화재 당시 조군이 혼자 집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군 어머니는 이날 오전 직장에 출근했고, 아버지는 불이 나기 전 잠시 바람을 쐬러 놀이터에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군의 아버지가 ‘집 앞 놀이터에 있다가 집에서 연기가 나는 걸 보고 뛰어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실내 80.47㎡가 불타고 15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누전이나 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인근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정밀 감식한 뒤 아버지 조씨를 조사할 예정이다. 화재 원인을 위한 합동 감식은 오는 10일 진행할 예정이다.
황금비 임재우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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