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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예술을 전공한 죄, 대학등록금 779만원의 눈물

등록 2017-10-10 17:20수정 2017-10-10 17:58

인문사회계열보다 연평균 183만원 더 내
예술대생 6083명 중 86% “등록금 사용 부적합”
등록금 대책위 “예술대생의 등록금 차등 해결하라”
10일 오후 국민대 조형대와 동국대 예술대, 홍익대 미술대 학생회 등 전국 17개 대학 예술계열대 학생회가 모인 '예술대학생 등록금 대책위원회'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예술계열 학생들에게 부과하는 등록금의 산정근거와 집행내역이 불분명하다고 주장하며 계열별 차등 등록금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예술계열 학생들은 인문사회계열에 비해 평군 100만원 가까이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10일 오후 국민대 조형대와 동국대 예술대, 홍익대 미술대 학생회 등 전국 17개 대학 예술계열대 학생회가 모인 '예술대학생 등록금 대책위원회'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예술계열 학생들에게 부과하는 등록금의 산정근거와 집행내역이 불분명하다고 주장하며 계열별 차등 등록금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예술계열 학생들은 인문사회계열에 비해 평군 100만원 가까이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596만원 대 779만원. 2017년 대학 인문사회계열 연평균 등록금과 예체능계열 등록금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4월 전국 4년제 일반대학 187개교의 등록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인문사회계열과 예체능계열의 등록금 차이가 약 183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예술계열 단과대학 학생회가 만든 예술대학생등록금대책위(이하 예술대 대책위)는 다른 단과대학보다 비싼 예술대 등록금과 열악한 교육환경을 규탄하고 나섰다. 예술대 대책위는 10일 낮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술대의 비싼 등록금은 산정 근거가 없으며, 개인의 꿈이 소득수준에 따라 정해지는 사회적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예술대 학생들이 다른 전공의 학생들보다 높은 등록금을 내고 있지만, 학교는 구체적인 산정 근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교육부가 상위 25개 대학을 대상으로 2017년 예술계열 등록금 차등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예술대 학생은 적게는 32만8000원(서울시립대)에서 많게는 165만원(연세대)을 더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예술대 학생들은 왜 더 많은 등록금을 내야 하는지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대책위는 “학교가 우월한 지위를 남용하여 자의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열악한 교육환경에 내몰리는 현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예술대 대책위는 “학교로부터 받는 실험 실습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좁은 실기실에 다닥다닥 붙어서 작품 활동을 해야 하고, 겨울엔 붓이 얼어붙을 정도로 난방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예술대 대책위가 지난 9월20일부터 한 달간 예술계열 전공자 60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값비싼 등록금이 학생에게 적합하게 쓰이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엔 응답자의 85.7%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예술대 대책위는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으로 ‘2018년도부터 대학생이 체감할 수 있는 등록금 부담 경감’을 내세웠다”며 “이러한 등록금 정책을 예술대 학생들도 체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그 첫 번째는 계열별 차등 등록금 완화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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