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청탁’ 대가 뇌물수수 혐의 구은수 전 청장 구속영장 청구

구 전 청장, 다단계 회사에서 인사청탁 받고 경찰 인사 관여
해당 경찰 다단계 회사 수사진행하던 영등포서 지능팀 발령

검찰이 다단계 유사수신업체 쪽 브로커로부터 ‘인사청탁’을 대가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18일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은 이날 구 전 청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구 전 청장은 2014년 아이디에스(IDS)홀딩스 회장이던 유아무개(구속기소)씨로부터 인사청탁을 받고 윤아무개씨를 경사에서 경위로 특진시킨 혐의를 받는다. 당시 특진한 윤씨는 아이디에스홀딩스 다단계 수사를 진행 중이던 서울 영등포경찰서 지능팀으로 발령받았다. 검찰은 구 전 청장이 그 뒤 윤씨를 다시 다단계 유사수신업체 수사를 총괄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자리를 옮기는 ‘2차 인사’에도 관여한 사실도 파악했다. 구 전 청장은 그 대가로 유씨와 친분이 있는 김아무개(구속) 전 보좌관을 통해 아이디에스 쪽 자금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구 전 청장은 검찰 조사에서 인사청탁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금품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경찰을 그만두고 한 법무법인에 일하는 윤씨는 아이디에스홀딩스로부터 돈을 받고 수사 관련 기밀을 넘겨준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영장이 청구돼 오는 19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다.

서영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