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차고 고창서 서울까지 쌀협상 비준안 통과를 반대하며 8일 동안 450㎞를 걸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한 농민 김기현씨가 경찰이 “상복 차림으로 국회에 갈수 없다”며 김씨의 의사당행을 막자 “농민의 어려운 현실을 알아달라”고 외치고 있다. 다리에 족쇄를 찬 상복 차림으로 14일 전북 고창을 출발했던 김씨의 대국회 건의문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관계자에 의해 국회에 접수됐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400명만 참석…24일 이후 대규모시위 열기로
21일 서울 여의도 고수부지 청소년마당에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등 농민단체들이 연 ‘우리농업살리기 전국농민총궐기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400여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애초 집회허가를 내줬던 경찰은 19일 “농민 감정이 격앙돼 있고 과격 행위가 예상된다”며 불허 방침을 밝히고 집회를 막았다. 경찰은 여의도로 가는 서울 서초 나들목과 강일 나들목, 난지검문소 등 상설 검문소와 임시 검문소에 모두 110개 중대 1만여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또 농민들의 상경이 예상되는 각 지역에서도 167개 중대 3만여명을 동원해 상경을 막았다. 이에 따라 충남, 전남, 전북 등에서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로 진입한 농민들과 이를 막는 경찰이 대치하면서 전국 도로 곳곳이 막혔다.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해미·서산·대천나들목 등 10여곳에서 고속도로 진·출입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면 통제됐으며, 전북 서전주·익산나들목에서 차량들이 2~3㎞ 정도 밀리면서 우회 국도까지 혼잡을 빚었다.
농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예정보다 1시간30분 가량 늦어진 2시30분께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농민단체-국회-정부 3자간 협의기구 등 마지막 요구사항마저 무시하고 비준을 강행한다면 350만 농민들의 총궐기로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쌀 비준안 국회 상정이 예정된 23일 지역별 항의 집회를 열고 비준안 처리 결과에 따라 24일 이후 서울에서 대규모 농민시위를 할 계획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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