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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근혜 성공’ ‘문제인 정부’…구미 박정희 추도식 ‘황당 추도사’

등록 2017-10-26 19:20

백승주 의원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하도록 보필”
장석춘 의원 “‘문제인’ 정부가 재갈을 물리고 탄압”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문제인‘ 정부가 재갈을 물리고…”.

26일 오전 10시30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마당과 추모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38주기 추도식’에서 황당한 추도사들이 쏟아졌다.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구미시갑)은 추도사를 보내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담보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님께서도 지금 현재의 정치적 유리, 불리를 따지지 않고 미래 대한민국의 기틀을 만드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다. 저는 대통령님의 유훈을 승계하는 바탕 위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신명을 다해 보필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백 의원은 또 “우리 대한민국이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하여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통령님이 그토록 열망하시던 통일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제2의 민족중흥을 이룰 수 있는 저력을 만들어가도록 하늘나라에서 힘을 보태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탄핵됐다. 4월부터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5월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해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

추도사에 대해 논란이 커지자 백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이번 추도식 책자에 실린 추도사 일부분이 인쇄업체의 실수로 지난해 추도사 내용 일부가 실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구미시을)도 추도식에 추도사를 보내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장 의원은 추도사에서 “‘문제인’ 정부가 우리에게 아무리 재갈을 물리고 탄압을 한다 해도 우리들은 더욱더 단결하고 투쟁하여 님을 향한 우리의 뜻을 기필코 이뤄내고 말 것 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의 추도사에는 대통령 이름이 ‘문제인’으로 적혀 있었는데, 실제 대통령 이름은 ‘문재인’이다. 장 의원은 또 “현재의 집권세력은 방송장악을 위해 공작과 음모를 서슴지 않고 있으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북지원을 결정하는 등 퍼주기로 일관하며 국가를 총체적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백 의원과 장 의원은 추도사만 보내고 실제 참석하지는 않았다. 백 의원과 장 의원의 이런 추도사는 추도식 안내 책자에 실려 사람들에게 배포됐다. 백 의원은 국방부 차관, 장 의원은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냈다. 둘 다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구미에서 당선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남유진 구미시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는 지난해 추도식에 견줘 조금 늘었다. 경북도에서는 김관용 지사 대신 우병윤 경제부지사가 대신 참석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방명록에 ‘대통령님 각하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자녀 박근혜 대통령님 조속히 석방하셔서 평화의 나라를 기하도록 축원해주십시오’ 등을 적기도 했다.

남 시장은 추도식에서 “님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 부디 살아생전의 마음으로 님이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셨던 대한민국의 앞날과 위대한 구미, 찬란한 구미의 앞날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구미/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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