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역에서 베엠베(BMW)·벤츠 등 고가 외제차로 최고시속 320㎞/h에 이르는 레이싱을 벌이던 난폭 운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강원 원주시에 있는 봉산터널 안에서 ‘롤링레이싱’ 경주를 하다 교통사고를 일으킨 강원 원주시 및 충북 제천시 지역 자동차 동호회 소속 회원 13명을 붙잡았다고 27일 밝혔다. 롤링레이싱 경주란 서로 정속으로 주행하다 미리 약속해둔 출발지점에서 급가속을 시작해 도착지점에 누가 먼저 도착하는지 겨루는 방식이다.
이들은 지난 6월4일부터 9월30일까지 16차례에 걸쳐 제한속도 80㎞/h인 봉산터널에서 최고속도 320㎞/h로 질주하며 레이싱을 벌인 혐의(도로교통법의 공동위험행위)를 받고 있다. 또 동호회 회원 ㄱ씨는 지난 9월30일 레이싱을 하다 상대와 부딪혀 차량이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단순사고로 허위 접수해 보험금 1억원을 받아 챙기려 한 혐의(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원주·제천 지역에 살고 있는 외제차 소유주들로 심야시간에 통행하는 차량이 드문 터널에서 순번을 정해 레이싱을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동호회 회원 대부분이 평범한 회사원 및 자영업자들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자동차 동호회를 만들어 레이싱을 벌이는 사례가 늘고 있어 지속적인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