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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드반대·청소년참정권·MB구속…‘촛불 광장’ 수놓은 현안들

등록 2017-10-28 15:53수정 2017-10-28 18:10

촛불 1주년 기념대회 앞두고
광화문광장 곳곳서 사전행사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새 정부 출범을 이끌었던 ‘촛불 1주년 기념대회’를 앞두고 서울 시내 곳곳에서 적폐 청산과 개혁과제 해결을 촉구하는 사전 행사가 이어졌다. 청년·인권·시민단체는 이날 청와대 앞과 광화문광장 등에서 사전행사를 열고 지난해 1700만여명이 모여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썼던 촛불집회 1주년을 자축하면서도, 사드 배치 철회·청소년 참정권 보장 등 산적한 사회 현안이 빠르게 해결되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청소년들의 참정권 보장해야”

28일 낮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청소년인권단체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가 ‘인간으로서의 존중과 참정권을 요구하는 청소년 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 참정권 보장과 학생인권법 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28일 낮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청소년인권단체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가 ‘인간으로서의 존중과 참정권을 요구하는 청소년 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 참정권 보장과 학생인권법 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청소년의 참정권 보장과 학생인권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이하 제정연대)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 참정권 보장을 위한 선거·정당관련법 개정 △어린이청소년인권법 제정 △학생인권법 제정을 촉구했다. 제정연대는 이날 낭독된 선언문에서 “촛불이 시작된 지 어느새 1년이 되었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민주주의의 예외지대’로 청소년을 내몰고 있다. 청소년인권 보장에 정부와 국회가 제대로 응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서울 백암고등학교 박선우(17)씨는 “촛불시위로 사회는 전반적으로 더 민주적으로 변한 것 같은데, 학교만은 예외인 것 같다. 모두의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의 인권부터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탈학교 청소년이자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는 노동자인 김윤송(16)씨는 연단에서 “청소년은 학생뿐 만 아니라, 노동자로서,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존재한다. 저는 교육감 선거뿐 아니라 나아가 정당 활동과 같은 모든 방면의 청소년 참정권을 요구한다”고 발언했다.

청소년들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엔 짧은 퍼포먼스와 행진도 이어졌다. 제정연대는 참정권 제한, 인권침해 등을 상징하는 사슬을 청소년 참정권을 뜻하는 가위로 끊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정당 가입제한 폐지하라”, “선거운동 제한 폐지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보신각에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행진했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청소년과 인권 관련 214개 시민단체가 결성한 연합체로, 지난달 26일 출범했다. 제정연대는 만 18세 이하 청소년의 투표권을 보장하는 선거법 개정, 학생이 아닌 청소년도 보호할 수 있는 청소년인권법 제정, 체벌을 금지하는 학생인권법 제정 등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사드가고 평화오라!’ 청와대 상경집회 나선 소성리 주민들

28일 낮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과 성주·김천 주민들이 ‘청와대 앞 사드 철회 평화행동’ 집회를 열고 “사드뽑고 평화심자”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8일 낮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과 성주·김천 주민들이 ‘청와대 앞 사드 철회 평화행동’ 집회를 열고 “사드뽑고 평화심자”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오후, 촛불 1주년 기념대회에 앞서 청와대 사랑채 옆길에서는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소성리 주민들의 규탄 집회가 열렸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과 성주·김천 사드반대투쟁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집회에는 성주와 김천에서 버스를 타고 상경한 주민 50여명을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촛불 정권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사드 배치를 강행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희 소성리대책위 공동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청산하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권한을 줬는데 기대 이상의 아픔과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임시배치라고 말하지만, 우리 주민 입장에선 임시가 아니라 배치에 방점을 찍게 된다. 사드를 하루빨리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의 이강서 신부는 “평화를 이루는 길은 결코 무력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며 사드 배치를 비롯한 미국산 무기 구매가 한반도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부가 “총 칼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그것이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말하자, 참가자들도 ‘사드 뽑고 평화 심자’, ‘사드 가고 평화 오라’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이날 소성리 주민들의 집회에 힘을 보태기 위해 경기도 부천에서 아들 정해주(6)군과 함께 집회에 참여했다는 주정숙(47)씨는 “사드 임시배치는 촛불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한반도 평화를 깨는 잘못된 일”이라며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는데 가만히 두고 감싸기만 하면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평통사와 사드반대투쟁위는 이날 집회를 마친 뒤 미 대사관 앞에서 ‘불법사드 원천무효’, ‘백해무익 사드철회’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들고 규탄 시위를 진행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해야”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민의 눈, 쥐를 잡자 특공대’ 행사에서 한 시민이 이명박 전 대통령,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얼굴 사진이 붙어있는 오뚝이에 펀치를 날리는 ‘펀치 버스킹’을 하고 있다.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민의 눈, 쥐를 잡자 특공대’ 행사에서 한 시민이 이명박 전 대통령,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얼굴 사진이 붙어있는 오뚝이에 펀치를 날리는 ‘펀치 버스킹’을 하고 있다.
지난 정권의 국정원 적폐사건에 더해 ‘다스 실소유주’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시민의 눈, 쥐를 잡자 특공대’ 활동가 20여명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엠비(MB) 구속! 적폐청산!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로 17일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쥐를 잡자’ 특공대 활동가들은 시민들에게 ‘MB 구속! 적폐청산’이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을 나누어주는가 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얼굴 사진이 붙어있는 오뚝이에 주먹을 날리는 풍자 이벤트도 진행했다. 특공대 대표 마마야(활동명·46)씨는 “2016년 촛불집회를 시작할 때 100만, 200만명이 참여하게 될 줄 아무도 몰랐지만 누군가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2017년은 ‘이명박 구속의 해’가 될 것이다. 많은 부정부패를 저지른 전직 대통령을 빠르게 구속해 수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동당도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 북쪽에서 ‘이명박을 감옥으로! 구속처벌 촉구 서명운동’을 벌였다. 노동당 차윤석 정치사업실 국장은 “비비케이(BBK) 사건 진상과 다스의 실소유주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시민들에게 서명운동 참여를 독려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노동당의 엠비(MB) 구속 촉구 서명운동은 이날까지 1000명 정도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주의, 혐오와 함께 갈 수 없어”

28일 낮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포함 8개 시민단체 주최로 시민 150명이 모여 ‘촛불 1년 인권결기대회, 인간답게 살아보자’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28일 낮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포함 8개 시민단체 주최로 시민 150명이 모여 ‘촛불 1년 인권결기대회, 인간답게 살아보자’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광장에서는 촛불집회 1년을 맞아 성소수자·장애인·청소년·홈리스등 소수자의 인권도 함께 향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등 8개 소수자단체 소속 활동가 15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촛불 1년 인권결기대회, 인간답게 살아보자’를 열고 “정권은 바뀌었지만 소수자들이 마주한 인권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에서 인간답게 살고싶다”고 외쳤다.

이날 활동가들은 ‘민주주의는 결코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함께 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동하는성소수자연대의 김수환씨는 “국정감사에서 동성애가 국방력 약화시킨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최근 언론에서는 에이즈에 대해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행태도 보인다”며 “정권이 바뀌었는데 왜 촛불을 드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지만, 여전히 차별받는 우리에겐 매일의 삶이 투쟁이고 싸움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김상희씨는 “부양의무제 폐지 위한 광화문 농성장이 2017년 9월5일, 1842일만에 중단된 것은 장애인들의 피눈물나는 역사 덕분에 가능했다”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촛불을 꺼뜨리면 안 된다. 더 강한 불씨로 환하게 비춰서 다시는 과거 잘못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황금비 선담은 신민정 이지혜 임재우 최민영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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