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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같은 날 ‘다른 촛불’…광화문 아닌 여의도에 모인 사람들

등록 2017-10-28 19:51수정 2017-10-29 08:59

여의도에서 열린 ‘촛불파티 2017’
‘촛불 1주년’ 축하하지만
시민단체 주도 ‘촛불집회’ 반발
‘적폐어워드’ 등 조촐한 ‘파티’
28일 저녁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건물 앞에서 열린 ‘촛불파티 2017’ 행사에서 사회자가 발언하고 있다.
28일 저녁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건물 앞에서 열린 ‘촛불파티 2017’ 행사에서 사회자가 발언하고 있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새 정부 출범을 이끌었던 ‘촛불집회’는 1년이 지나 두 개의 목소리로 갈라졌다. 일부 시민들은 청와대가 아닌 국회를 향해 적폐청산을 촉구한다는 의미에서 여의도에서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하는 촛불파티를 개최했다.

28일 저녁 6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주최쪽 추산 2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굿바이 수구좌파-촛불파티 2017’이 열렸다. 행사를 주관한 ‘촛불시민 1기 호스트’ 관계자는 “촛불파티는 특정단체가 주관한 게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된 단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집회는 핼러윈데이(31일)를 맞아 다양한 분장과 코스프레를 한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파티 형식으로 꾸려졌다.

‘촛불파티 2017’은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의 주도로 열리는 1주년 집회에 반대한 한 시민이 지난 24일 여의도 국회 앞에 집회신고를 하면서 시작됐다. 자신을 ‘그만 떠들자’라는 별명으로 소개한 이 시민은 이날 무대에 올라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싶었는데 저랑은 방향이 안 맞는 것 같았다. 마음이 맞는 분들과 조촐하게 모여서 (촛불 1주년을) 기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파티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최 쪽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999만원을 모아 행사비를 마련했고, 나머지 비용들도 오늘 오신 시민들의 성금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라며 “음료와 음식들 모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았다”고 했다.

28일 저녁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건물 앞에서 열린 ‘촛불파티 2017’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각자 피켓을 들고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28일 저녁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건물 앞에서 열린 ‘촛불파티 2017’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각자 피켓을 들고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촛불파티’에 참석한 시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집회 1주년을 함께 축하하면서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집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권영우(32)씨는 “광화문 촛불집회는 민주노총, 페미니즘 관련 단체들이 주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나 여성인권 등을 주장할 텐데 청와대 앞에서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나타냈다. 이번 파티에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 스티커를 직접 제작해 참가했다는 대학원생 김아무개(26)씨도 “광화문 촛불집회가 청와대로 행진을 한다는 게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대처럼 느껴졌다. 이전 정부와 비교해보면 문 대통령은 직접 국민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이 국민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촛불파티’는 인디 밴드들의 공연과 시민들의 자유발언 시간, 지난 정권의 주요 인사들에게 수여하는 ‘적폐어워드’ 등의 코너로 꾸려졌다. 통기타를 매고 무대에 오른 한 시민은 기타를 치며 “이니(문재인 대통령의 별명)는 우리 거, 다스는 누구 거”라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자유한국당의 정치는 죽었다’는 의미에서 여의도 자유한국당사 앞으로 침묵행진한 뒤 1분간 묵념했다.

글·사진 황금비 선담은 임재우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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