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음료 뚜껑에 폴리프로필렌(PP) 소재가 사용된 대만의 일회용컵(왼쪽)과 폴리스티렌(PS) 소재가 사용된 한국의 일회용컵. 여성환경연대 제공
커피전문점 브랜드 가운데 환경호르몬 검출 우려가 있는 폴리스티렌(PS) 소재 컵뚜껑을 사용하는 브랜드 비율이 9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8~9월 두 달간 서울·경기권역에 자리한 커피전문점 24개 브랜드 72개 매장을 대상으로 일회용 컵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95.8%에 해당하는 23개 브랜드에서 환경호르몬 검출 우려가 있는 폴리스티렌(PS) 온음료 뚜껑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31일 밝혔다. 여성환경연대는 “폴리스티렌의 경우 가볍고 가격이 저렴해 사용하기 편리하지만, 플라스틱 성형과정에서 이용되는 가공보조제가 식품으로 용출될 수 있다는 안전성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며 “특히 뜨거운 음료가 담겨 고온의 상태일 경우 내분비계 장애물질이나 휘발성유기화학물(VOCs) 용출이 더욱 쉽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우려도 높다”고 지적했다.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커피전문점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회용 컵 할인 제도’나 ‘매장 내 다회용 컵 이용’에 대한 안내도 부족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님이 텀블러등 다회용 컵을 이용할 경우 100원~300원가량 할인하는 제도를 시행중인 커피전문점 브랜드는 전체 24개 중 20개였으나, 이를 소비자가 알아챌 수 있도록 카운터에 표기한 매장은 조사 대상인 72곳 매장 가운데 11곳(1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내에 다회용 냉·온음료컵을 비치해둔 곳도 72곳 매장가운데 24곳(33.3%)에 불과했다.
여성환경연대는 “국내 일회용 컵 소비량이 2009년 4억3226만개에서 2015년 6억7240만개로 증가한 반면, 재활용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하는게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 부활에 더해, 안전한 소재로 컵 소재를 단일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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