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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근혜 ‘이재용 감사 인사’ 지시 전날 황성수·최순실 24차례 연락

등록 2017-11-03 16:53수정 2017-11-03 17:20

2016년 1월12일 안종범 수첩 ‘이재용 부회장 인사’
1월11일 황성수, 박상진에게 말 구매 허가받아
같은 날 최순실과 통화 3번·문자 21번 주고받아
특검 “박근혜, 승마지원 알고 감사 인사 지시” 주장
지난 8월7일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8월7일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이재용 부회장 인사’를 지시하기 전날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와 최순실씨가 24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삼성 승마지원을 최씨와 상의해왔던 황 전 전무는 같은 날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서 말 구매 허가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의 승마지원 사실을 알고 이 부회장에게 감사 인사를 지시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정현식) 심리로 2일 열린 이 부회장 뇌물 혐의 재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016년 1월11일 (삼성의) 말 구매 허가가 이뤄졌고, 이 사실이 최씨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알려지면서 (다음 날인) 1월12일 안 전 수석에게 수첩에 기재된 내용과 같이 ‘이재용 부회장 인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의 2016년 1월12일자 업무 수첩에는 ‘1. 승마협회 + 마사회, 1) → 이재용 부회장 인사, - 현명관 회장 말산업본부장(독단)→경고, 승마협회장-현회장 연결 승마협회 필요한 것 마사회 지원’이라고 적혀있다. 안 전 수석은 1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이 ‘현명관 당시 마사회 회장으로 하여금 이 부회장에게 대한승마협회 운영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하라는 취지’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지난달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특검팀이 2016년 1월12일 안 전 수석과 이 부회장이 4분59초간 통화한 사실을 묻자, 안 전 수석은 “이 부회장과 통화했다면 감사 인사를 (내가) 직접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 인사’를 지시하기 하루 전날인 2016년 1월11일 관계자들의 통화내역을 제시했다. 이날 오후 2시37분께 황 전 전무는 박 전 사장에게 ‘사장님 그랑프리급 세금 포함 170만 유로 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박 전 사장은 오후 3시1분께 ‘오케이’라고 답했다. 이날 황 전 전무는 최씨와 3차례의 통화, 21차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특히 황 전 전무가 박 전 사장에게 문자를 전송한 오후 2시37분 직전인 오후 2시35분에는 황 전 전무가 최씨에게, 오후 2시38분에는 최씨가 황 전 전무에게 문자를 보냈다. 세 차례 통화 중 두 차례 통화는 박 전 사장이 그랑프리급 말을 승인한 오후 3시1분 이후(오후 4시48분, 오후 5시40분)에 진행됐다. 황 전 전무는 최씨와 삼성 승마지원을 직접 논의했던 당사자로, 2015년 12월22일부터 이듬해 7월6일까지 210차례 걸쳐 연락을 주고받기도 했다. 삼성은 그 뒤 헬그스트란트 드레사지와 2016년 1월27일 그랑프리급 말인 비타나 브이(V), 한 단계 낮은 라우싱1233 매매 계약을 200만 유로(약 27억원)에 체결했다. 1심은 이 말들의 소유권을 최씨에게 넘겨 뇌물로 줬다고 인정했다.

황 전 전무·최씨의 통화내역과 안종범 수첩을 근거로 특검팀은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삼성의 말 구매 허가 사실을 알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1월12일자 수첩에 적힌 ‘말 산업 본부장 독단 경고’ 등은 최씨가 알려주지 않으면 박 전 대통령이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박 전 대통령의 ‘인사’ 지시를 받은 안 전 수석이 1월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현명관 전 회장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쪽 변호인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는 마사회가 대한승마협회를 지원하라는 것으로 승마지원이 공적지원임을 보여준다”고 반박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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