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정무수석이 지난 9월2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여야 4당 대표 회동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검찰이 7일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최근까지 회장을 지낸 한국이(e)스포츠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보좌진 2명을 포함해 관련자 3명을 체포했다. 국가정보원 등 과거 ‘적폐청산’에 주력하던 검찰 수사가 현 정부 핵심부까지 뻗어 나갈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국이스포츠협회 사무실과 관련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한국이스포츠협회가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과정과 협회 자금 횡령 부분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에 앞서 전병헌 수석의 전 보좌관인 윤아무개씨 등 관련자 3명의 체포영장도 발부받았다.
앞서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검이 롯데홈쇼핑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 나섰을 때도 전 수석의 금품수수 관련 의혹 등이 제기된 바 있지만, 당시엔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검찰은 최근 롯데 관계자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전 수석의 전 보좌진이 금품을 수수한 단서를 새롭게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2015년 롯데가 이 협회에 3억원대의 후원금을 낸 사실을 확인하고, 대가성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전 수석이 19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던 만큼 홈쇼핑 재승인과 관련해 롯데가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 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언론에 보도된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서영지 김양진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