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도덕 갖춘 유익한 인재 길러낼 터” 동국대 홍기삼 총장
“교양 도덕 갖춘 유익한 인재 길러낼 터”
“대학의 임무는 연구와 교육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연구와 그 성과물만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학평가도 연구와 인프라에만 집중돼 있습니다. 대학에서의 연구는 어디까지나 교육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이를 잊은 것이죠. 이런 불균형을 고치기 위해 우리 학교는 교육업적평가제를 대학 가운데 최초로 도입해 시행 중입니다.”
새 100년 비전 선포식 준비
교육업적평가제 국내 첫 도입
교양·국제 교육원 세워 내실 다져 불교 대학이자 수많은 연기자들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동국대학교가 내년 개교 100돌을 맞는다. 23일 저녁 개교 100돌 비전 선포식을 준비 중인 이 학교 홍기삼(65) 총장은 ‘연구-교육 균형론’을 강조했다. 그는 “교육업적평가제에 따라 올 1학기부터 교수들은 예습 요구와 과제물 평가, 고물 활용 등 수업 포트폴리오(계획서)를 내도록 했다”며 “대학 본연의 임무인 교육과 수업 강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균형론’은 유용성과 도덕성의 겸비, 국제화와 지역화의 병행 강조로 이어졌다. “모두들 대학의 유용성만을 강조하는데, 그에 앞서 사회적으로 유익한 사람이 돼야 합니다. 또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도덕성을 갖춘 사람을 배출해야 합니다. 대학은 기술적 유용성과 사회적 유익함, 도덕성을 두루 갖춘 사람을 길러내야 합니다.” 인문학(국문학) 교수 출신 총장답게 ‘인문학적 소양과 내실’을 힘주어 말하는 그는 “물론 물질적 가치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더불어 사는 가치를 존중하는 지혜도 중요하다”며 “자신에 대한 성찰이 없는 성장 일변도는 매우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의 균형론과 내실 강화론은 올해 초 교양교육원과 국제교육원 설립으로도 이어졌다. 전공 기초과정으로서의 교양이 아닌 인격 향상을 위한 교양다운 교양 교육을 위해 교양교육원이 세워졌다면, 국제교육원은 영어 일변도가 아닌 기타 외국어를 포함한 외국어 교육 강화와 국제교류를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100년이 민족이 화두였던 시대였다면, 이제는 전통적 가치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국제화 조류를 수용하는 자기주체적인 글로컬라이제이션(글로벌라이즈(국제화)+로컬라이즈(지방화))이 필요합니다.” 무난하면서도 정적이고 보수적인 학교 이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이야기가 다시 첫 대목으로 되돌아왔다.
“안주하는 느낌의 중위권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낡은 건물에 페인트만 새로 칠한다면 눈속임일 뿐입니다. 이미지 바꾸는 것에 주목하는 대신 교육을 강화하고 사상적·지적 역동성을 키워 내실을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스포츠라는 1차원적인 역동성에서부터 교육과 학습을 통한 지적인 역동성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학교 모습을 바꿔나갈 것입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사진 동국대학교 제공
교육업적평가제 국내 첫 도입
교양·국제 교육원 세워 내실 다져 불교 대학이자 수많은 연기자들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동국대학교가 내년 개교 100돌을 맞는다. 23일 저녁 개교 100돌 비전 선포식을 준비 중인 이 학교 홍기삼(65) 총장은 ‘연구-교육 균형론’을 강조했다. 그는 “교육업적평가제에 따라 올 1학기부터 교수들은 예습 요구와 과제물 평가, 고물 활용 등 수업 포트폴리오(계획서)를 내도록 했다”며 “대학 본연의 임무인 교육과 수업 강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균형론’은 유용성과 도덕성의 겸비, 국제화와 지역화의 병행 강조로 이어졌다. “모두들 대학의 유용성만을 강조하는데, 그에 앞서 사회적으로 유익한 사람이 돼야 합니다. 또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도덕성을 갖춘 사람을 배출해야 합니다. 대학은 기술적 유용성과 사회적 유익함, 도덕성을 두루 갖춘 사람을 길러내야 합니다.” 인문학(국문학) 교수 출신 총장답게 ‘인문학적 소양과 내실’을 힘주어 말하는 그는 “물론 물질적 가치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더불어 사는 가치를 존중하는 지혜도 중요하다”며 “자신에 대한 성찰이 없는 성장 일변도는 매우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의 균형론과 내실 강화론은 올해 초 교양교육원과 국제교육원 설립으로도 이어졌다. 전공 기초과정으로서의 교양이 아닌 인격 향상을 위한 교양다운 교양 교육을 위해 교양교육원이 세워졌다면, 국제교육원은 영어 일변도가 아닌 기타 외국어를 포함한 외국어 교육 강화와 국제교류를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100년이 민족이 화두였던 시대였다면, 이제는 전통적 가치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국제화 조류를 수용하는 자기주체적인 글로컬라이제이션(글로벌라이즈(국제화)+로컬라이즈(지방화))이 필요합니다.” 무난하면서도 정적이고 보수적인 학교 이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이야기가 다시 첫 대목으로 되돌아왔다.
“안주하는 느낌의 중위권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낡은 건물에 페인트만 새로 칠한다면 눈속임일 뿐입니다. 이미지 바꾸는 것에 주목하는 대신 교육을 강화하고 사상적·지적 역동성을 키워 내실을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스포츠라는 1차원적인 역동성에서부터 교육과 학습을 통한 지적인 역동성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학교 모습을 바꿔나갈 것입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사진 동국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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