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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특활비 상납’ 이병호 검찰 출석 “국정원 흔들려 걱정”

등록 2017-11-10 09:48수정 2017-11-10 21:10

박근혜 청와대에 40억원 상납한 의혹 관련
남재준 이어 소환…이병기도 곧 조사 예정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40억원대 특수활동비를 상납했다는 의혹 등으로 이병호 전 국정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40억원대 특수활동비를 상납했다는 의혹 등으로 이병호 전 국정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특수활동비 40억여원을 청와대에 상납한 의혹과 관련해 이병호(77) 전 국정원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날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2015년 3월부터 2017년 6월까지 국정원장으로 있으면서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이재만(51·구속) 전 총무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에게 매달 1억원의 특활비를 건넨 혐의(뇌물공여 및 국고손실)를 받는다.

이날 이씨는 취재진에 “안보 정세가 위중해 국정원 강화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때”라며 “오히려 국정원이 큰 상처를 입고 흔들리고 약화되고 있다. 크게 걱정된다”라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특활비 상납 경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남재준(73) 전 국정원장을 피의자신분으로 불러 19시간에 걸쳐 강도 높게 조사했다. 조만간 이병기(70) 전 원장도 불러 관련 의혹들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남 전 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취임 이후 청와대의 요구를 받아 매달 5000만원씩 특활비를 보냈다”며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직 국정원장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건네진 뒷돈의 ‘실수령자’인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3일 이 전 비서관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박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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