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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화성 임대아파트 주민들 ‘하자보수 차별’ 분통

등록 2017-11-13 20:24수정 2017-11-14 11:16

“발코니 균열·벽 곰팡이·타일 붕괴…”
부영 향남2지구 수리 늑장에 불안
일반단지 하자에 도지사·시장 방문
주민들 “시, 부실 준공검사 책임을”
10일 경기 화성시 향남면 향남2지구 ‘향남부영사랑으로’ 단지 내 한 아파트에서 이홍근 화성시의회 부의장이 붕괴 일보 직전 청테이프를 붙여 놓은 채 수개월째 방치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10일 경기 화성시 향남면 향남2지구 ‘향남부영사랑으로’ 단지 내 한 아파트에서 이홍근 화성시의회 부의장이 붕괴 일보 직전 청테이프를 붙여 놓은 채 수개월째 방치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잠자는데 쿵~ 소리에 욕실로 가보니 벽 타일이 무너지려 하더라고요.”

지난 10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향남2지구 ‘향남부영사랑으로’ 단지 내 한 아파트 욕실에 들어서자 세로 1m, 가로 1m가량의 타일 벽에 청테이프가 겹겹이 붙어 있었다. 집주인 ㄱ씨는 “올해 2월 타일 붕괴 현상과 함께 욕실 문이 닫히지 않아 고쳐달라고 했지만, 청테이프만 달랑 붙여 놓고는 10개월이 지나도록 고쳐주지 않아 화장실을 못 쓰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 30대 주부 ㄴ씨는 “열흘 전 4살 된 아기 목욕 중에 바로 옆에서 타일이 와르르 무너졌다. 이후 아이가 무서워 목욕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주부 ㄷ씨는 “집에서 샤워 중 욕실 타일이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향남부영사랑으로’는 10년 공공임대아파트로 60㎡와 84㎡ 두 종류가 있는데, 6개 단지에 5527가구가 입주해 있다. 목돈을 마련할 수 없는 30대 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반전세 임대와 전세 임대로 2015년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사업계획 승인 당시 ㈜부영주택은 정부에서 국민주택기금 4689억원과 자부담 5714억원 등 1조403억원을 아파트 건설사업에 투입했다. 부영 쪽은 이런 타일 공사 하자와 관련해 “동절기 공사로 타일 부착력이 약해진 게 원인인데 타일업체 내부 문제로 수리가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부실은 타일만이 아니다. 집안 벽면에 곰팡이가 피고 엘리베이터 앞 통로 타일 이탈 현상도 있다. 심지어 욕실에 설치된 가로 1m, 세로 70㎝ 크기의 욕실장이 갑자기 떨어지고 발코니 균열 등 하자가 이어지고 있다.

화성시 향남2지구‘향남부영사랑으로’단지 내 한 아파트에서 욕실 타일이 떨어져 내린 모습. 입주민 제공
화성시 향남2지구‘향남부영사랑으로’단지 내 한 아파트에서 욕실 타일이 떨어져 내린 모습. 입주민 제공

화성시 향남2지구 ‘향남부영사랑으로’ 단지 내 한 아파트에서 욕실장이 떨어져 깨진 모습. 입주민 제공
화성시 향남2지구 ‘향남부영사랑으로’ 단지 내 한 아파트에서 욕실장이 떨어져 깨진 모습. 입주민 제공

또 비 오는 날이면 화재경보가 오작동해 일부 단지에서는 수차례 주민들이 대피 소동을 빚기도 했다. 주민 ㄹ씨는 “집이 휴식 공간이 아니라 흉기로 여길 만큼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주민들은 일부 단지에서 부영이 해마다 임대료를 법정 상한인 연 5%까지 최대한 올리면서도 정작 하자 보수는 늑장인데다 행정기관의 차별적 시선까지 겹치면서 이중의 상처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일반 분양된 1개 단지 1316가구의 화성 동탄부영아파트의 경우 최근 하자가 문제가 되자, 남경필 경기지사는 5차례 현장을 찾았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아예 맞춤형 현장 시장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대아파트인 향남2지구는 아예 관심도 못 받고 있다. 주민들은 “임대아파트라 차별하는 것이다. 부실한 준공검사를 내준 화성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영 쪽은 “순차적으로 하자를 처리하고 있다. 일부 지연되고 있지만 임대라고 차별하는 것은 아니다. 최대한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해명했다. 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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