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때 검찰의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김진홍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과 문정욱 전 국익정보국장이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은 15일 김 전 단장과 문 전 국장을 국정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3년 4월 국정원의 댓글 공작 의혹이 불거졌을 때 국정원 ‘현안 티에프(TF)’ 소속으로 활동하며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가짜 사무실을 꾸미고, 수사·재판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거짓 진술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문 전 국장은 기업들을 압박해 보수단체들에 약 10억원을 지원하게 한 ‘화이트리스트’(친정부 단체 집중 지원 목록) 의혹에 연루된 혐의(직권남용)도 적용됐다.
현안 티에프에 속했던 장호중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전 부산지검장), 이제영 파견검사(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등 검사들과 서천호 전 2차장, 고아무개 전 국장 등은 모두 구속 상태다. 또 다른 구성원이었던 변창훈 법률보좌관(전 서울고검 검사)은 지난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투신자살했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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