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비서관 일탈” 전병헌, 3번째 ‘검’도 피해갈까

등록 2017-11-20 17:53수정 2017-11-20 22:33

롯데홈쇼핑서 3억원 수수 혐의…구속영장 청구 방침
전 전 수석 “두 전직 비서관 일탈일 뿐” 혐의 부인

과거 비서관 비리 불거질 때마다 선 그어 ‘생존’
검찰, 관련자 진술·물증 확보해 혐의 입증 자신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제3자 뇌물수수)로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제3자 뇌물수수)로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0일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가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검찰은 이번 주 중으로 전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전 전 수석의 보좌관이 외부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은 적은 과거에도 있었다. 과거 전 수석은 보좌관 관련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선 긋기’를 해왔지만, 이번엔 자신도 수사 대상이 되는 걸 피하지 못했다.

검찰, 롯데홈쇼핑 사건 전병헌 ‘정조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 전 수석을 제3자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정부 출범 6개월도 안 돼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인사를 소환한 것은 검찰이 그만큼 사전 조사를 통해 혐의를 입증할 자료·진술 등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이던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에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이(e)스포츠협회에 3억3000만원의 협찬비를 내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자신의 비서관이던 윤아무개씨(구속)와 김아무개씨(구속) 등과 공모해 이 가운데 일부(1억1000만원)를 허위용역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전 전 수석은 지난 16일 청와대와 사의를 표명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검찰 조사에 앞서 “두 전직 비서관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 전 수석은 이날 검찰 조사에서도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관 일탈” 이번에도 통할까?

전 전 수석은 과거 의원 시절에도 보좌관이 뇌물 혐의 등 비리에 연루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그때마다 전 전 수석은 보좌진 개인비리라며 철저하게 선을 그었고, 이후 검찰 수사도 전 전 수석에게 직접 향한 적은 없었다. 2013년 진행된 ‘노량진재개발 입법비리’ 의혹과 ‘동작구청장 후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노량진재개발 입법비리는 2008년 7월 당시 전 의원 비서 이아무개씨가 노량진주택조합 쪽으로부터 주택법 개정 청탁을 받고 1억7000만원을 수수한 혐의(제3자뇌물취득)로 2013년 7월 구속되며 불거졌다. 그해 9월에는 전 의원의 손아래 동서였던 임아무개 보좌관이 2010년 4월 동작구청장 후보 당내 경선과정에서 후보 지원을 대가로 2억1000만원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로 재판에 넘겨졌다.

노량진재개발 사건은 검찰의 계좌추적 결과 조합 쪽으로 받은 상당액이 이 비서의 전세보증금으로 사용된 사실을 파악해 ‘윗선 수사’는 없었다. 반면 구청장 후보 사건은 검찰이 임 보좌관의 구속영장 심사 때 “임 보좌관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억울한 일”이라며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전 의원과 차단된 상태에서 수사할 필요가 있다”며 전 전 수석과 연관성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영장을 두 차례나 기각했다. 결국 이 사건도 수사가 거기서 그쳤다.

검찰은 이번 롯데홈쇼핑 사건도 보좌진을 통해 돈거래를 했다는 점에서 이전과 비슷한 패턴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검찰은 과거와 달리 보좌진 등 핵심 측근들을 구속하고 관련 진술 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질적 차이’가 뚜렷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