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박근혜 정부 때 불법사찰과 ‘블랙리스트‘(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 관리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는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검찰에 소환된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은 29일 오전 10시 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27일 밝혔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던 우 전 수석은 최근 국정원 자체 조사 과정에서 각종 불법사찰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 또다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문체부 간부 등의 사찰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 최근 추명호(구속) 전 국정원 국장 조사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이 이 전 감찰관 등의 불법사찰을 지시했고 사찰 동향을 담은 보고서를 우 전 수석에게 비선으로 서면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정원 국내정보 담당 부서가 우 전 수석의 비위 의혹을 감찰하던 이 전 특별감찰관을 뒷조사한 것은 감찰을 방해할 목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우 전 수석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추 전 국장으로부터 우 전 수석의 지시를 계기로 국정원이 문체부와 함께 블랙리스트를 관리하게 됐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