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의혹을 받는 우리은행의 인사 실무자 3명이 검찰에 체포됐다.
서울 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구자현)는 29일 “인사부 팀장 이아무개(44)씨 등 인사실무자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우리은행 본점, 상암동 전산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검찰은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으로 압수수색 시작 직후인 오전 9시30분께 실무자 세 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해 우리은행 공개채용 실무를 담당한 직원으로, 검찰은 이들이 상부의 지시를 받아 국가정보원이나 금융감독원, 은행 주요 고객, 전·현직 인사의 자녀와 친·인척 등 16명을 특혜 채용하는 데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불법행위 등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채용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겨레>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로부터 ‘채용 관련 문건’을 입수해, 우리은행이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에서 국가정보원과 금융감독원 임직원, ‘브이아이피’(VIP) 고객의 자녀와 친인척 등을 추천받아 이 가운데 다수를 채용했다는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검찰은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중구 회현동의 우리은행 본사와 경기 안성 연수원 등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 남기명 국내 부문장(수석 부행장)과 이대진 검사실 상무 등 관계자 3명을 직위 해제했다. 지난 2일에는 이 행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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