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 공장에서 기계에 걸린 고기 빼내려다 사고
왼손 세 마디 잘려나가 봉합수술 뒤 입원 치료
이민호군 친구들이 23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고 이민호군 추모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허호준 기자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숨진 고 이민호(18)군 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인천에서 한 실습생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29일 인천교육청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인천에 있는 한 돈가스 가공 제조 식품업체로 실습을 나간 박아무개(18)군이 지난 17일 오전 11시20분께 기계에 걸린 고기를 빼내려다 왼손 손가락 세 마디가 잘려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박군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봉합수술을 한 뒤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박군은 정규직 직원이 고기를 절단 기계에 넣으면 썰린 고기를 빼내는 일을 했다. 사고 당일 박군은 기계 안 쪽에 끼인 고기를 빼내려고 기계를 연 뒤 손가락을 넣었다가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군 실습기간은 내년 2월28일까지였다. 전기과 출신의 박군은 애초 전기 관련 업체로 실습을 나갔으나 적성이 맞지 않는다며 평소 관심 있던 조리 분야에서 재교육을 받은 뒤 11월2일부터 식품업체에서 실습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