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협 “김창수 총장 불신임 찬성률 76.8%”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
“더 이상 법인이 일방적으로 총장 지명하지 말아야”

11일 서울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김창수 총장 불신임 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방효원 중앙대 교수협의회장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에서 진행한 김창수 중앙대 총장 불신임 찬반 투표에서 응답자의 과반 이상이 불신임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교협)은 11월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창수 총장 불신임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불신임 찬성률이 76.8%로 나왔다”고 밝혔다. 교협은 이어 “중앙대에 가장 적합한 총장 선출제 방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학교 구성원에 의한 직접선거’가 290명으로 59.6%,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대표하는 간접 선거’가 34.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협은 지난 12월4일부터 10일까지 1주일간 투표를 진행했으며, 투표 대상자 821명 가운데 모두 495명이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협은 기자회견에서 ‘법인은 민주적 총장선출제에 착수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중앙대 학교법인과 박용현 이사장은 총장에 대한 77% 불신임을 통해 드러난 중앙대 교수들의 분노의 의미를 잘 알아야 한다”며 “법인은 민주적 총장선출제 수립을 위해 대학 구성원들과 협의에 나서야 하며, 선출된 총장의 자의적 전횡을 견제할 제도적 장치 수립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협은 “만약 법인이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법인 퇴진 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앙대는 지난 6월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인 큐에스(QS·Quacquarelli Symonds)가 진행한 ‘큐에스 세계대학평가’에서 평가지표 가운데 하나인 졸업생 평판도 설문 항문을 임의로 조작해 제출한 사실이 발각돼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또한 중앙대는 올해 1600억원을 들여 광명역 인근에 7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교협은 “대학의 광명병원 신축 계획은 건축 부채를 학생들의 부담으로 떠넘기려는 행위이며, 큐에스 대학평가 사태에 대해서도 총장과 법인이 아무런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며 김창수 총장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다.

김창수 총장은 지난해 1월 중앙대학교 총장으로 선출됐다. 당시 교협은 성명을 내어 “법인이 대학 구성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또다시 일방적으로 총장을 임명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황금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