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국정원 특활비 상납’ 문고리 2인방, 박근혜를 겨냥하다

등록 2017-12-19 16:05수정 2017-12-19 17:11

안봉근·이재만, 첫 공판서 국정원 특활비 상납 혐의 부인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수십억원을 상납받은 혐의로 구속된 아재만(왼쪽),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지난 11월1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청문회 불출석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수십억원을 상납받은 혐의로 구속된 아재만(왼쪽),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지난 11월1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청문회 불출석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수십억원을 상납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봉근(51)·이재만(51) 전 청와대 비서관이 19일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이들은 국정원 자금 전달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특별사업비인지 알지 못했다”며 돈의 용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한편, 박 전 대통령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미뤘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이영훈) 심리로 19일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에 대한 ‘국정원 특활비 상납’ 첫 공판이 열렸다. 두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국정원 자금 33억원(안 전 비서관은 27억원)을 상납받아 국고 손실을 초래하고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다. 안 전 비서관은 2013년 5월~2015년 2월 1350만원을 국정원에서 개인적으로 받은 혐의(뇌물)도 있다.

이날 두 비서관의 손가락은 ‘윗선’인 박 전 대통령을 가리켰다. “국정원에서 돈이 올 테니 받아두라”는 내용의 박 전 대통령 지시를 받고 자금 ‘전달자’ 역할을 했을 뿐, 국정원 자금의 지원 경위나 특별사업비 해당 여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기 때문에 국고 손실 등 혐의의 공범이 아니란 취지다. 청와대 비서관으로서 권력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었단 주장도 나왔다. 이 전 비서관 쪽은 “총무비서관으로서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안 전 비서관 역시 “구체적으로 범행을 공모한 적 없다. 종범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에서 봉투가 올 테니 받아두라”는 첫 지시를 내렸다고도 진술했다. 박 전 대통령이 ‘돈’이 아니라 ‘봉투’를 전달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2013년 5월 첫 범행 때만 해도 내용물을 몰랐다는 주장이다. 그는 “처음에 대통령님께서 봉투가 오면 받으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봉투 안에 있는 내용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국정원에서 받은) 봉투 안에 딱딱한 박스가 있다는 것 정도만 느꼈다”고 했다. 이후 두 번째 봉투를 전달받은 박 전 대통령이 “앞으로 청와대 특수활동비처럼 관리하라”고 지시해 비로소 내용물이 돈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게 이 전 비서관 증언이다.

이 전 비서관 쪽은 청와대에서 국정원의 특별사업비를 사용하는 것이 부당하지 않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 전 비서관의 변호인 정성엽 변호사는 “국정원 활동 전반을 관할하는 대통령의 지위와 국정원과의 관계에 비춰서 특별사업비 일부를 청와대에서 사용한다 해도 그 사업목적에 반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통령의 직무 범위를 고려할 때 국정원 자금 역시 넓게는 ‘통치자금’으로 볼 수 있단 취지다.

이에 대해 검찰은 “두 비서관이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원장에게 자금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며 반박에 나섰다. 단순히 대통령 지시를 수동적으로 따르거나 이미 약속된 자금 전달을 단순히 이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날 쟁점을 정리한 재판부는 다음달 9일 관련 서증조사를 진행하고 26일엔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을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